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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14주차 전신 두드러기, 임신 소양증, 가려움증 완화 방법 (사진有)

by 민대표_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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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두피가 살살 간지러웠다.
평소에 느끼는 잠깐의 간지러움이랑은 양상이 달라
‘왜 이러지?’하고 톡톡 두들기며 긁다가 잠이 들었다.
내일이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다음날 아침,
두피랑 목 뒤가 너무 간지러워 잠에서 깼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머리, 목, 팔, 다리, 배, 엉덩이가 미친듯이 가려웠다. 전신으로 번진 것이다. 거울을 살펴보니 붉은 반점도 아닌 것이 희한한 형태로 살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긁으면 긁을수록 더 빨갛게 부어 올랐다.
특히 살과 살이 접히는 부분이랑 팔, 다리 안쪽, 엉덩이 팬티라인이 특히 심했다.

무릎 뒤쪽 두드러기


날것을 먹은 것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잘못 먹은 게 없는데 왜 이런 두드러기가 나는지 이해가 안 갔다.
오전에 상황 지켜보다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산부인과 방문]

오후가 됐는데도 가라앉지 않았다.
가려움이야 참을 수 있지만 혹시 아기한테 영향이 갈까봐 우려되어 병원에 가기로 했다.
병원을 피부과를 갈까, 산부인과를 갈까 하다가 임산부니까 산모에 맞는 처방을 기대하고 산부인과로 향했다.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가 아니고, 집앞 어느 산부인과였는데 의사가 불친절한 건지 본인 환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주 무성의하게 응대했다. 피부 상태는 확인도 하지 않았다.

의사 말의 요지는 이랬다.
소양증은 임신 중에 나타날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 처방드릴 수 있는 약은 없다. 참을 수 없이 간지러우면 피부과에 가서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 받는 수밖에 없다.


그냥 그렇게 허무하게 병원에서 나왔다.
병명은 임신소양증인가?
그마저도 확실치 않았다. 의사가 두드러기 양상을 보고 판단한 건 아니니까.
그래도 당장 피부과를 가야할 만큼, 독한 피부과 약을 쓸만큼 못 참을 정도의 가려움은 아니었다. 음식을 잘못 먹은 걸 수도 있고, 일시적인 두드러기 증상일 수도 있으니 피부과는 안 가기로 했다. 대신 소양증이라는 걸 알았으니 집에서 가려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손톱으로 긁은 것처럼 길게 부어오른 두드러기



임신소양증


임신 기간 중 피부가 가려워지는 증상. 주로 임신 15주 이후에 나타나며, 낮보다 밤에 간지러움이 심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두드러기, 구진, 습진 등 형태로 증상이 발생하며 발진이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임신 소양증은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임신으로 인한 체내 불균형때문에 발생한다.


임산부 가려움증 완화 방법


1. 피부 온도 낮추기
가려움증이 심하면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잘라 피부에 붙여준다.

2. 보습제 자주 발라주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젤이나 보습제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빼서 자주 발라주면 좋다.

3. 가습기 사용하기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한다.

4. 샤워는 주 2-3회, 10분 내외, 미지근한 물 사용
온탕에 몸을 담그거나 때수건 사용은 자제한다.

5.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 건강한 식단으로 식사한다.



산모들의 임신 소양증 경험담


오픈 챗방에서 소양증으로 고생하는 여러 산모 이야기를 들었다. 가려움증에 시달렸던 임산부가 꽤 많았다.
증상도 다양했고 호전 양상도 모두 달랐다.
약을 처방받아 하루 먹고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독한 약을 쓰지 못하다보니 출산 전까지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출산 후에도 소양증이 사라지지 않기도 하는데 이를 산후 소양증이라고 한다.
또, 전신에 두드러기가 나서 간지러운 경우도 있지만, 배꼽이나 항문이 가려운 산모도 있었다.
전신에 난 두드러기와 소양증때문에 제왕절개를 하라는 권유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병원에 따라 임산부 처방 가능 약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예: 씨잘, 락티케어나 알씨텍 등) 물론 효과를 전혀 못 본 사람도 있고 반대로 약을 바르거나 먹고 하루만에 괜찮아진 산모도 있었다. 약효 역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난 집에 와서 옷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민소매와 짧은 바지로 갈아입고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었다. 다행히 소양증이 심한 케이스는 아니었나보다. 그날 저녁부터 서서히 괜찮아지기 시작해 그 다음날은 완전 나았다.
어쩌면 갑자기 면역력이 약해져 평소에 먹던 음식도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해 두드러기가 난 걸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여러 산모 경험담을 들어보니, 임신 중에 피부 두드러기가 나면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산모도 괴롭고 스트레스로 인해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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