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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관찰 일기5

유난히 예뻤던 오늘의 미니 그냥 기록하고 싶었다. 오늘 낮잠 한숨 안 자고 일곱시반까지 하루종일 같이 놀았는데 오늘따라 그렇게 힘이 들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았다. 그저 미니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보였다. 가만히 있어도 예쁘고, 웃으면 정말 사랑스럽고, 입 내밀면 귀여워서 뽀뽀해주고 싶고.. 피부는 왜그리 좋은지.. 웃는 모습은 어찌나 그렇게 밝고 환한지.. 밥은 어쩜 그렇게 잘 먹는지.. 가자미랑 떡갈비 손으로 들고 뜯는 모습이 기특하고 예뻐서 눈을 못 떼고 한참을 바라봤다. 오늘은 하루종일 민이 보면서 웃었던 것 같다. 대여섯발자국 걷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모습도 내겐 감동이고, 코뿔소 책에서 “나도 뿔이 갖고 싶어요.” 라는 구절이 나오면 “나도, 나도.” 따라하는 모습도 가슴 설레게 예쁘고, 코알라 책에서 ”싫어요, 안 .. 2023. 12. 14.
미니 발달 기록 (1) - 13개월 14개월을 3일 앞둔 지금, 민이 언어발달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가장 먼저 시작한 아빠를 필두로 엄마, 맘마, 까까, 까꿍, 나도, 이거, 이거뭐야, 이거뭐, 물, 물줘, 밥 이정도 할 줄 안다. 나름 자음도 말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말이 빨리 트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든다. 요즘은 최대한 많은 단어를 노출해주려 하고 집안 곳곳 보이는 사물마다 이름을 말해준다. 젖병 소독기, 싱크대, 수납장, 선반 등등 그리고 하루에 한번은 낱말카드를 보여주며 듣든 안 듣든 그림과 매칭할 수 있도록 명칭을 들려준다. 지금 이런 노력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 이 시기엔 이걸 하고, 이 시기엔 저걸 하라고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면 좋겠다.. 요즘 민이는 분유 막수, 우유 점심 한끼를 먹.. 2023. 11. 12.
D+174 의사 표시 시작 이제 우리 미니가 소리를 지른다. 귀여운 소리로 쨍쨍대며 소리를 낼 때도 있고 고음으로 소리를 질러댈 때도 있다. 소리를 지르며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듯하다. 좋을 땐 까르르 웃고, 싫을 땐 엥엥 우는 게 다였는데 이제 싫을 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나 이거 싫어, 심심해, 지루해, 짜증나를 소리 지르며 표현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제는 상체를 쭉 들어올린다. 터미타임 할 때처럼 목만 올리는 게 아니라 거의 45도 각도로 상체를 들어올린다.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난 건지, 그 힘으로 곧 배밀이를 하지 않을까. 이유식은 다시 쌀미음으로 돌아갔다. 애호박미음, 감자미음 다 알러지반응처럼 얼굴이 울긋불긋해져서 일단 다시 쌀미음 8배죽으로. 애호박과 감자 문제인지, 쌀 문제인지 지켜보려고 한다. 아.. 2023. 3. 7.
D+172 부쩍 자라버린 미니 며칠 전 지인이 물었다. "육아 하는 거 어때?" 내 대답은 이랬다. "힘든데 행복해." 너무 진부해서 고민도 안 하고 내뱉은 말 같지만, 육아 과정을 두 단어로 응축해서 표현하면 이보다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이 없다. 정말 힘든데 행복하다. 그런데 힘듦과 행복의 정도를 비율로 표현하라 한다면, 이렇게 답할 것 같다. "3:7" 압도적으로 행복의 크기가 크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당연히 있다. (그리고 그럴 땐 비율도 살짝 조정된다. 하핫) 하지만 아이의 순수하고 맑은 표정과 장난기 가득한 웃음소리를 들으면 지친 마음이 사르르 녹고 어느새 행복감에 휩싸인다. 삼십 칠년 간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이 모종의 감정을 행복하다, 라는 한단어로 말하기에 부족한 느낌이 있다. 기쁨, 설렘, 벅참, 감동, 감격, 사..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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