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록] 13주차 임산부 황새치 초밥, 참치캔 섭취, 임산부 생선 섭취 가이드

입덧이 없어져야할 13주차에 난 왜 이렇게 심해지는 걸까
눈물이 주륵주륵 흐른다. 토할거같고 계속 얹힌거같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토할 수 있는 상태.
참고 참고 참는다. 참느라 눈물이 흐른다.
영양제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큰 알약들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싫어서 이틀째 못 먹고 있다.
특히 오메가쓰리. 목에서 넘기기 힘들어서 괴롭다.

입덧이 심해도 잘 크고 있는 우리 단단

이렇게 입덧지옥이 계속되는 와중에 간만에 초밥이 먹고싶어졌다. 정말 오랜만에 회전초밥집을 갔다.
임산부는 날것을 최대한 안 먹는 것이 좋고, 연어랑 참치같은 대형어종에는 수은이 많이 함유되어 피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 참치도 쏙 빼고, 광어나 농어같은 흰살 생선 초밥도 안 시켰다.
즉 메인 초밥은 하나도 안 먹고 계란말이, 간장새우, 장어 등으로 때웠다는 말.
정작 좋아하는 초밥은 싹 제외하고 먹다보니 뭔가 허전하고 욕구가 안 채워졌다. 그래서 흰살 생선초밥 하나만 시켜먹자 하고 시킨 황새치 뱃살 초밥.

황새치 뱃살 메카도로 (출처: 튜나타임)

살짝 해동한 황새치 초밥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았다.
그래 이게 초밥이지! 싶은 그런 맛.
참치랑 식감이 비슷했다. 그리웠던 맛.

애증의 황새치

행복도 잠시,
J가 뱃살을 먹는 거면 황새치도 대형어종 아니냐고 묻는다. 먹어도 되는 거 맞냐고. 그때부터 또 서치 시작.

황새치 (출처:나무위키)

그랬다. 황새치는 참치류였다. 심지어 크기가 4~4.5m에 달하는 수심 800m이내 바다에 사는 심해어. 바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대형 포식 어류다.
문제는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하는 만큼 수은 농축도가 높다는 것. 무려 수은 농축도 2위이다. 미국 FDA와 EPA는 임산부나 수유모에게 황새치를 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산부의 경우 수은이 모체에서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수유모의 경우 모유를 통해 수은이 아기한테 전달될 수 있다고 한다.
메틸 수은의 경우 임신 중 노출되면 태아 뇌발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소근육 운동이나 신경발달 지연, 기억력이나 집중력 등 인지 능력 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글을 보자마자 절망스러웠다. 나는 우리 아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주위에서는 “한 번 먹었다고 큰일 나지 않아, 그냥 네 몸에 축적될 뿐”이라고 얘기하지만, 막상 아기를 가진 산모의 입장에선 그렇게 쉽게 넘길 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후 거의 1주일을 불안에 떨었고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임산부 생선 섭취 관련 기사

1. 생선 섭취와 수은 노출
http://m.cancerline.co.kr/index.php?mode=view&article_no=21945

월간암(癌) ::

2. 임산부, 어린이가 주의해야 할 생선의 메틸 수은량은?
http://mrealfoods.heraldcorp.com/view.php?ud=20180726000842

임산부. 어린이가 주의해야 할 생선의 메틸수은량은?

이미 먹은 황새치를 토해낼 수도 없었고, 앞으로는 생선 섭취에 주의를 할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다.
임산부는 생선도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 것!
영양이 좋다고 해서 생선을 자주 먹는 게 임산부와 태아에게는 결코 좋진 않다는 것! 꼭 알아둬야 한다.

임산부 생선 섭취 권고 사항

[파랑] 주당 3회 이상 340g 이상 섭취 가능
게, 은대구, 멸치, 청어, 전어, 임연수, 명태 또는 대구류, 가재, 연어, 굴, 조개 등

[초록] 주당 2~3회, 170~340g 섭취 가능
랍스타, 옥돔, 대구, 고등어, 오징어, 가자미, 대구, 아귀 등

[노랑] 주당 1~2회, 85~170g 섭취 가능
게, 도미, 대서양볼락과 가자미, 눈가오리 등

[살구] 주당 1회 미만, 28~85g 섭취 가능
참치, 삼치, 농어, 쏨뱅이 등

[빨강] 주당 0회, 섭취 금지
황새치, 상어, 왕고등어, 오렌지라피


다음은 FDA 임산부 생선 섭취 가이드이다.

임산부/어린이 생선 섭취 가이드

임산부 참치 통조림 먹어도 될까?

이외에 임산부 참치캔 섭취도 궁금해서 알아보았다.
식약처에서는 임산부 1주에 참치캔 400g까지는 섭취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참치통조림에 사용되는 참치의 경우, 가당어류로 보통 2~4년생으로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고등어만한 크기다. 횟감용으로 쓰는 심해어인 참다랑어와 달리 수은함량이 낮은 일반 어류에 속한다고 한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유튜브를 찾아본 결과도 위와 같았다. 적당히 먹으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임산부는 생각보다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방심하고 있다가는 아이한테 해로운 음식을 나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을 수 있다. 미리 알아보고 숙지하고 있어야 실수를 덜 할 것 같다.
물론 한 트럭 먹지 않는 이상 괜찮다는 말들이 많지만,
음식을 먹기전에 먹어도 되는지 한번쯤 찾아보는 수고도 잊지 않기를.
황새치로 한번 데이니, 먹기 전에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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