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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15주차 임산부 고열, 코로나, 임신중 타이레놀 복용

by 민대표_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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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코로나에 안 걸리려고 아무도 안 만나고 집콕하며 지냈던 몇 주가 무색하게, 결국 코로나는 찾아왔고 난 지독하게 앓고 말았다.
임신 중이 아니었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증상이지만, 아기한테 영향이 갈까봐 모든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입덧과 겹치는 바람에 몸은 더 지쳐갔고, 그 결과 일주일만에 3키로가 빠졌다.

보건소 격리 문자



코로나 증상 및 처방


1일차:
자가키트 음성
목이 칼칼함, 따끔함
목 간지러움

2일차:
자가키트 양성
목이 칼칼한 증상 더 심해짐
기침 시작
발열 37.7~8도
집에 있는 타이레놀 500 복용

3일차:
고열 38.2도
타이레놀 먹어도 최저 37.7도로 해열 불가
산부인과 비대면진료 (똑닥 어플)
타이레놀 600 처방
기침, 오한

4일차:
코감기, 재채기, 가래
타이레놀 er 서방정 처방
사포로 목 안을 긁는 것 같은 통증
새벽 38.8도로 대학병원 응급실행
타이레놀 성분 수액 맞고 퇴원

5일차:
고열 38.3도
가래, 목 아픔
코막힘
타이레놀 er 서방정 복용 (8시간마다 2알씩, 총 6알)
아이스팩 해열

6일차:
미열 37.3~37.4도
노란 가래 덩어리, 목 따가움
코막힘
울렁거림, 가슴 답답
구토

7일차:
후각, 미각 상실
가래, 기침
울렁거림
구토

8~9일차:
7일차 증상 반복

10일차:
후각 상실 외 대부분 증상 호전



격리병동 응급실

 

대학병원 응급실행


결론만 말하자면,
코로나로 대학병원 응급실 간다는 산모에게
‘굳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간 병원은 인하대 대학병원 응급실이었다.
일단 대학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인천 내 코로나에 걸려 열이 펄펄 끓는 산모를 받아주는 일반 병원이 없었다.
타이레놀을 먹었지만 약효가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열은 자꾸만 높아져 갔다. 38.8도를 찍었을 때, 39도를 넘어설까 걱정돼 결국 새벽 1시에 119를 불렀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2시 10분이었다.
응급실에 도착해도 바로 들어가지도 못한다. 구급차에 누워 격리병동에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대기했다.

보호자는 같이 들어가지 못했다.
J는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혼자 응급실에 들어갔다.
그렇게 힘겹게 도착한 응급실.
차라리 집에서 열 식히기 위해 아이스팩을 끼고 있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무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
입실 후에도 1시간 방치. 새벽 3시 되어서야 의사가 들어와 증상을 물어봤다.
열이 가장 끓었던 때는 오히려 지나간 느낌이었다.
산모에게는 써줄 수 없는 약이 없다며,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 수액만 처방해 준다고 했다.
이렇게 오늘 타이레놀 100미리가 내 몸 속에 들어간다.
오늘 하루만 타이레놀 4,000미리 복용한 셈. 그리고는 폐렴일 가능성도 있으니 X-ray 촬영을 한다고 했다. 배는 납복으로 가리고 침상에 누운 채 엑스레이를 찍었다. 누워서도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다니..
엑스레이가 태아한테 해롭지 않냐고 물으니, 납복을 대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셨다.

이때부터 수액 약발이 드는지 열이 38도로 떨어졌다.
추가로 염증 검사를 한다고 혈액을 뽑아가며, 체액보충용으로 일반 수액을 달아주었다.
수액 맞으면서 졸고 있는데, 검사 결과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고 집에 가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새벽 5시. 열이 36.8도까지 떨어졌다.
집에서는 타이레놀을 먹는다해도 볼 수 없는 체온이었다. 수액이 효과가 있긴 있나보다. 하지만 그뿐이다.
빠른 처방과 조치를 바랬지만, 대학병원에선 응급 환자가 아니었기에 진찰과 처방 속도가 속 터지게 느렸다.
보호자도 같이 입실 안 되니 혼자 멀뚱히 방치된 채로 있었다. 어차피 이럴 거 따뜻한 집에서 누워있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도 고열의 임산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아세트 아미노펜 수액뿐.

그래도 40도에 가까운 고열이라면 태아의 안전을 위해 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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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고열, 이렇게 해결!


타이레놀 복용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는 태아에게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 임산부 해열제로는 타이레놀 ER(650mg)과 타이레놀 500을 보통 사용한다.
주의할 점은 하루 용량을 체크하는 것!
성인의 경우 24시간 복용량이 4,000mg이지만, 임산부의 경우 2,000mg이다. 먹기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난 열이 안 떨어져서 타이레놀 ER을 2알씩 8시간마다 복용했다. 고용량이었지만, 산부인과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니 고열보다는 아기에게 덜 해롭겠지,라는 믿음으로 먹었다.

아이스팩
일시적으로 가장 효과 있던 건 아이스팩!
아이스팩을 겨드랑이에 끼고 있으면 열이 내려간다는 정보를 봤다. 물수건으로만 열을 내리다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해, 시도해보았는데 즉각적인 해열 효과가 나타났다.
아이스팩 두개를 수건으로 각각 싸고 겨드랑이에 끼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니 체온이 0.6도나 떨어졌다. 코로나 걸리고 초기부터 아이스팩 요법을 알았으면 응급실 가지도 않았을 텐데..

[비추] 미지근한 물로 샤워
열이 심할 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체온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글을 봤다. 따라했다가 눈물날 정도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오한이 훨씬 심하게 느껴졌다. 절대 비추!



비대면 진료

 

비대면 진료 처방약



비대면진료로 약을 세 가지나 처방 받았지만, 난 타이레놀만 골라 복용했다. 가래 제거와 알러지 질환은 왠지 먹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은 느낌. 검색했는데 임산부와 태아에게 안전하다는 말도 있지만, 임산부에게 처방해선 안된다는 글도 봐서 괜히 찜찜했다. 코로나에 걸린 뒤 고열을 잡는 데만 집중했다.
엄마의 몸이 38.9도 이상되면 양수가 뜨거워지고, 태아가 고열에 10분 이상 노출될 경우 신경관 형성이나 뇌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픈 건 상관없었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나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태아에게 고열은 너무 치명적이다.

*임신 중에 열이 38.5도 이상 올라간다면, 꼭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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