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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17~18주차 2차 기형아 검사 결과, 첫 태동 느낌, 초음파앨범

by 민대표_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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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기, 안정기가 찾아왔다.
보통 16주차부터 본격적인 안정기로 여기며, 이 시기를 임신 황금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안정기라 그런 건지, 심리적인 영향이 큰 건지 모르겠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편안해졌다.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심장 떨리는 기형아 검사 결과


하지만 17주차는 마음 속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 2차 기형아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기형아 검사는 ‘산전 선별 검사’를 뜻한다.
아기의 염색체 수 이상이나 신경관 결손 여부를 확인한다. 기형아 검사는 주로 다운증후군을 찾는 데 의미를 두며,이 외에도 신경관 결손이나 에드워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을 찾기 위해 시행된다.

보통 12주차에 1차 기형아 검사를 진행하고, 16주차 정기검진에 2차 기형아 검사를 진행하여 통합 결과를 알려준다. 인천서울여성병원은 검사 후 일주일 안에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 정상일 경우엔 문자로 통보하고, 고위험군일 경우엔 병원에서 전화로 고지한다.
이때부터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올까봐 얼마나 마음 졸였던지.

기형아 검사 결과 문자 내용


3일 후, 결과 문자가 왔다.
다행히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 결손에 대한 위험도가 모두 낮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위험도가 낮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애매모호했다.
정상이면 정상이지 위험도가 낮다는 건 무슨 뜻일까.

검색해 보니, 결과가 저위험군이나 정상 둘 중에 하나면 이상이 없다는 의미였다. 만약 고위험이면 병원 재방문을 권하고 니프티 검사나 양수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한다. 고위험군이면 초조하겠지만 1:3이나 1:5의 고위험군 산모들도 니프티 검사나 양수 검사 후엔 정상으로 뜨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데 어떻게 두렵지 않을 수 있을까. 아마 모든 산모들이 같은 마음일 거다.


태동 시작



예민한 산모는 빠르면 16주부터 태동을 느낀다. 공기방울이 뽀글뽀글하는 듯한 방울 태동을 임신 중기부터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결코 예민한 편이 아니지만 16~17주차부터 뱃속에서 아주 미약하게나마 뽀르르 하는 느낌을 받곤 했다. 이 느낌이 장에서 나는 건지 자궁에서 나는 건지 확신은 서지 않았지만, 태동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더니 18주차부터는 꿀렁꿀렁 대는 조금 큰 태동이 시작됐다. 초산모인 나도 ‘이건 100% 태동이다’라는 감이 왔다. 그저 신기했다. 내 뱃속에 정말 작고 소중한 생명이 자라고 있구나, 싶었다.

친구의 태동을 만져보긴 했지만 내 뱃속의 태동이랑은 느낌부터 판이하게 달랐다.
물고기가 뱃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데, 꽤 비슷한 느낌이었다. 미끄덩 미끄덩 하다가 꿀렁 크게 움직이곤 한다. 태동이 커져서 18주부터는 남편도 배에 손에 대면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태동이 생기니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사실이
더 실감나고, 단단이가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졌다.


초음파 사진 앨범


안정기에 들어섰으니 이제 모아 놓은 초음파 사진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단단이가 크면 초음파 사진 앨범을 보여 주며 뱃속에 있을 때부터 얼마나 널 많이 사랑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인스타랑 네이버로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일상 유희 초음파 앨범!’ (물론 내돈 내산)

가죽 소재 커버라 고급스럽고, 컬러도 세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 스티커랑 펜도 동봉되어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맘에 든 건 태명을 각인할 수 있다는 것!

초음파 사진 앨범


그간 밀린 이야기들을 써내려 갔다.
마음 졸이며 단단이를 지켜왔던 나날들.
앞으로 소중히 품고 있어야 할 날들이 훨씬 많긴 하지만, 안정기에 안전히 들어선 것만으로도 벅찼다.

단단이 기다리며 끄적인 일기





행복했던 임신 안정기 초기


16주차부터 18주차까지는 임신 전처럼 맛있는 음식 먹으러 돌아다니고, 사진 전시회도 가고, 그동안 코로나 걱정에 못 봤던 친구들도 잔뜩 만났다.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얼마만에 문화생활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더 좋았던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좋아하는 색감들로 가득해 눈 호강 제대로 했다. 대만족.

J와 데이트


친구들과의 만남



하루하루 신나게 놀았다.
거의 2~3일에 한 번꼴로 약속을 잡았던 것 같다. 그러나 행복은 그렇게 끝났다.
‘행복했던’ 그리고 임신 안정기 ‘초기’라고 적은덴 이유가 있다. 안정기라 생각하고 이리저리 쏘다니고, 새벽 1시까지 동기 언니집 가서 놀고, 하루에 만보 이상씩 걷고 임신 전과 똑같이 행동했다.
배는 나왔지만 놀 때는 아기를 배에 품었다는 걸 자각하지 못 했다. 무리하는 건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나의 임신 안정기는 3주만에 끝났다.
이땐 몰랐다. 임신엔 안정기가 없다는 것을!
안정기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안정기가 아닌 것을!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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