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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아기 구토 장염, 탈수에 기관지염까지. - 1 [엄마의 자책] 금요일 새벽. 미니가 밤에 깨서 물을 먹고 토를 했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 놀란 우리는 민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설사는 하지 않았기에 아직은 약 쓰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일단 지켜보고 오늘도 토하면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 하셨다. 콧물 기침이 잦던 민이였기에 일단 늘 처방받던 비염 알레르기약과 기침약 가래제거제 위주로 처방해주셨다 집에 와서 전날 만들어둔 닭죽을 데워 먹였다. 그러고 20분쯤 지났나. 먹은 죽을 다 게워냈다. 물을 먹이면 물도 그대로 다 게워냈다. 거의 분수토였다. 약도 못 먹였다. 먹은 게 없는 거나 다름없으니.. 닭죽이 너무 기름졌나, 닭이 신선하지 않았나 싶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아기가 토할 땐 쌀미음을 먹여야 한다해서 급히 쌀죽을 끓였다... 2023. 11. 26.
미니 발달 기록 (1) - 13개월 14개월을 3일 앞둔 지금, 민이 언어발달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가장 먼저 시작한 아빠를 필두로 엄마, 맘마, 까까, 까꿍, 나도, 이거, 이거뭐야, 이거뭐, 물, 물줘, 밥 이정도 할 줄 안다. 나름 자음도 말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말이 빨리 트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든다. 요즘은 최대한 많은 단어를 노출해주려 하고 집안 곳곳 보이는 사물마다 이름을 말해준다. 젖병 소독기, 싱크대, 수납장, 선반 등등 그리고 하루에 한번은 낱말카드를 보여주며 듣든 안 듣든 그림과 매칭할 수 있도록 명칭을 들려준다. 지금 이런 노력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 이 시기엔 이걸 하고, 이 시기엔 저걸 하라고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면 좋겠다.. 요즘 민이는 분유 막수, 우유 점심 한끼를 먹.. 2023. 11. 12.
쪽쪽이 끊기 감행 우리 아들 태어난지 412일차 410일인 그제부터 쪽쪽이 끊기를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민이 치열이 달리 보였다. 앞니는 뻐드렁니처럼 튀어나오고 옆니 두개는 안으로 들어간 듯했다. 신생아 때부터 잠연관 도구로 쪽쪽이를 물렸는데, 최근 쪽쪽이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고 새벽에 울어서 물리면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물고 자는 경우가 허다했다. 거의 4-5시간을 연속으로 물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니 치열이 달라질 수밖에. 그냥 두고만 볼 순 없었고, 13개월 2주차인 지금 이제는 쪽쪽이 거리두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날밤에는 에엥 조금 울다 잠들었는데 둘째날 아침 쪽쪽이가 없어서 그런지 울면서 일어났다. 대성통곡 수준. 둘째날 낮잠에는 쪽쪽이를 물렸고, 둘째날 밤에는 쪽쪽이를 주지 않아 자기 전에 계속 .. 2023. 10. 30.
문득 사위가 컴컴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니를 재우려고 미니 침대에 같이 앉아있던 때였다. J가 자라며 불을 탁 꺼버린 것이다. 눈은 차마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 버렸고 나는 그저 손길 가는대로 미니를 쓰다듬고 있었다. 문득 두려워졌다. 눈이 멀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아서였다. 내가 나중에 눈이 안 보이면 어쩌지, 그러면 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가장 슬픈 건 우리 예쁜 미니의 자라가는 모습을 못 본다는 것. 생각이 거기에 가닿자 바로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미니의 활짝 웃는 미소, 걸음마 연습, 뿌앙하고 우는 표정. 싫다고 떼쓰며 자지러지는 모습… 미니의 예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지 못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왔다. 단 하나도 놓치기 싫은 순간들인데..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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