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의 발견

[23.10.08] 가난한 자들의 특성

by 민대표_ 2023. 10. 8.
반응형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가난한 자들의 특성을 콕 짚어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이란다.
그런데 왜 다 내 이야기지.
나한테는 가난의 DNA가 이미 박혀 있는 건가.

가난한 자들의 특성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좀 더 많은 땀을 흘리거나 시간을 초과하여 일한다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고용주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자기를 좀 더 부려 먹으려는 수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긴다.
둘째. 아무 일이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셋째. 자신이 받았던 돈의 액수 이하로는 일하려고 하지 않은다. 하루에 5만원을 받는 일을 해 온 사람은 당장 일거리가 많지 않음에도 자신의 일당을 낮추려고 하지 않는다.

나 같으면 하루 5만원 받는 일을 일주일에 3일 하느니 일단은 하루 3만원 일거리를 일주일 내내 할 것이고 나를 고용한 사람이 나를 반드시 다시 찾도록 만들 것이다. 그때 비로소 나는 내가 얼마를 받고 싶어 하는지를 말할 것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P.365-366


회사에서 7년간 일할 때도 그랬고, 프리랜서로 번역 일을 구할 때는 더욱 그랬다.

회사에 다닐 때는 왜 이토록 야근을 시키고, 툭하면 일찍 나오게 해서 초과근무를 하게 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20대의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았다.

3년 정도 지나니 왜 나는 이렇게 착취 당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즈음 나는 본사 직원에게 일개 도구로 이용당했고, 내가 관리하던 매니저들은 나에게 성과의 수단으로 이용당했다.

어느덧 모든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왜 일을 해야하는지조차 방향을 잃어버렸다. 7년간의 회사 생활은 상사나 동료에 의해, 허울뿐인 프로젝트에 의해 이리저리 떠밀리며 시간을 흘려보내다 끝이났다.

프리랜서로 나섰을 때는 세이노의 말대로라면 내 가난의 습성이 더 심하게 발동했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사회 물을 먹었다고 생각해서인지 나에겐 알량한 자존심이 있었다.

초보 번역가면서 아무 일이나 하려하지 않았고, 단가도 내가 원하는 이상이 아니면 일 자체를 거절했다. 내가 이 돈 받고 일하려고 뼈빠지게 공부했는지 아나, 높은 연봉 버리고 온 줄 아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몸을 많이 사렸다. 번역은 노가다나 다름없다. 내가 투입한 시간만큼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밤샘 작업을 해야될 것 같거나 조금이라도 힘들 것 같으면 일을 거절했다. 단가가 터무니 없이 낮으면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일을 하다가도 이건 이런 낮은 단가 받고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즉시 단가를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이게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내 번역 수준이 그런 대우를 받을 정도로 나쁘지 않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였다.

하지만 어떤 고용주가 이렇게 골라 일하는 작업자를 좋아하겠는가. 일을 얼마 하지도 않았고 신뢰가 쌓이지도 않았으면서 단가를 높여달라고 하는 작업자를 계속 찾겠는가.
그로 인해 내겐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작업이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 업체가 잠깐 해당 프로젝트를 맡기고 말 뿐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아직까지 번역을 손에 놓지 않고 있는 친구는 단가에 연연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을 해온 사람들이다. 그래야 연속성있게 일하고 월 수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나이 서른 다섯에 이제야 깨달았다. 선순환을 만들려면 내가 먼저 혜자가 되어야했다. 적은 보수를 받고도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것보다 그 이상을 해줘야 결국엔 내 몸값이 올라갈 수 있었다. 너무 늦게 깨닫게 된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앞으로도 나는 번역이든 사업이든 일을 할 거고 그때 세이노의 말들을 상기하며 다시 시작하리라.
가난의 습성에서 벗어나자. 더이상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반응형

'인생의 발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만드는 네이밍-민대표  (2) 2023.10.15
오늘 단상  (1) 2023.10.14
[23.10.07] 1인치 전진  (1) 2023.10.07
[23.10.05] 줄넘기와 성적의 상관관계  (1) 2023.10.05
[23.10.04] 테슬라Y 살까 말까  (1) 2023.10.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