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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발견

오늘 단상

by 민대표_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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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부 사이가 너무 멀어진 것 같다. 나는 임신해서, J는 출근해야 해서.. 라는 이유로 각방 쓴 지 벌써 두 달은 된 것 같다. 이제 미니를 재우고 나면 함께하는 시간 없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그냥 혼자 쉬는 게 더 좋기 때문이겠지.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러는 게 더 휴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나부터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긴 하지만 씁쓸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이제 둘째 태어나면 더욱 서로를 바라볼 시간이 없을텐데. 이렇게 우리도 사랑했던 연인과 부부보다는 가족에 가까워지는 건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


2. 구리를 다녀왔는데 나는 오늘도 너무 피곤하다. 느낀 게 있다. 나에겐 아빠가 필요하다. 아빠가 있어야 내가 확실히 미니를 맡기고 쉴 수 있다. 내가 잠에 푹 들 수 있다. 아빠는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으면서도 미니랑 집중해서 놀아주기 때문이다. 아빠가 있어야 내가 구리가서 조금이나마 숨쉴 수 있구나를 느낀 하루. 자고 싶은데 못 잘 때, 누워있고 싶은데 쉬지 못할 때가 제일 괴롭고 힘들다. 아이가 예쁜 거랑은 별개의 문제다. 내 원초적인 본능적 욕구를 꾹꾹 눌러 아이의 하루에 맞춰 살게 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문제다.


3. 맞벌이 부부로 인정받아야 어린이집에 미니를 보낼 수 있어 오랜만에 일을 받았다. 일 같지도 않은 일인데 왜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모해야 하는 걸까.
돈은 돈대로 못 받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여유를 부릴 틈이 완전히 사라졌는데..그럼에도 나는 이번주까진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소득 증명원 그게 뭐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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