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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발견

잠에서 깬 새벽에 마주친 소름끼치는 현실

by 민대표_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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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그랬다.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불현듯 어떤 생각이 스치고, 내가 놓친 것을 깨닫고 탄식하거나 놀라서 서둘러 구멍을 채워넣는다.

난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다.
무언가를 알아볼 때 한번에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검색하지를 못한다. 디테일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다.

오늘도 그랬다.

얼굴 전체가 지끈지끈하다. 아무래도 감기가 오래 가면서 부비동염에 걸린 듯하다. 광대고 잇몸이고 관자놀이고 안면 전체가 아픈 건 처음인데 잠에서 깰 정도로 괴롭게 아프다.

새벽 4시. 통증에 잠이 깼다.
일이나 하자라고 생각하며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다.
육아로 벅찬 일상인데 어린이집 맞벌이 서류를 등록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 일이다.
소득만 증명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단가나 연속성은 생각하지 않고 일을 받았다.

그런데 조금 전 맞벌이 소득 증명에 소득 기준이 없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니나 다를까..
주 15시간, 월 60시간 이상은 근무해야 인정해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최저 임금으로 치면 57만원 이상이라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월 60만원을 번역으로 벌려면 하루에 4시간은 기본으로 투자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래서는 미니를 어린이집을 보낼 수가 없다. 지금 1순위인데 서류 불충족으로 입소를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관련 자료를 더 검색해보니 워크넷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인정받는다는 글도 보았다. 난 9월부터 사람인으로 이력서를 지원했는데 그럼 이것도 다 헛짓이었단 말인가.

부랴부랴 워크넷으로 집 인근 회사 두 군데에 입사지원을 했다. 면접을 보고 싶은데 연락이나 올런지 모르겠다.

얼마전 전화 왔던 논문번역 회사에 다시 연락을 해봐야 하나.
탈출구가 안 보이여 갑갑하다.
이러다 어린이집 못 보내면 어떻게 되는 거지.
혼자 둘은 절대 케어하지 못 할 것 같은데 말이다.

머리 아픈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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