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91 무심하다 무심하다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없다, 혹은 남의 일에 걱정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다. J가 오늘 나한테 한 말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심할 수 있나 싶다고. 어떻게 이렇게 자기만 생각하냐고 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주변사람들에게 무심했다. 가장 가까운 남편, 엄마, 아빠, 시댁… 나만큼 무심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족을 챙기지 않는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그냥 나는 먼저 챙기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다. 받기만 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먼저인 사람이다. 남들의 기분, 상황은 개의치 않고 내가 어떤지가 가장 중요한 사람. 쓰다보니 나 정말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왜 나는 이토록 무심한 걸까. 나만 생각하기에도 하루하루 살아가기 벅차고 힘.. 2023. 12. 18. 유난히 예뻤던 오늘의 미니 그냥 기록하고 싶었다. 오늘 낮잠 한숨 안 자고 일곱시반까지 하루종일 같이 놀았는데 오늘따라 그렇게 힘이 들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았다. 그저 미니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보였다. 가만히 있어도 예쁘고, 웃으면 정말 사랑스럽고, 입 내밀면 귀여워서 뽀뽀해주고 싶고.. 피부는 왜그리 좋은지.. 웃는 모습은 어찌나 그렇게 밝고 환한지.. 밥은 어쩜 그렇게 잘 먹는지.. 가자미랑 떡갈비 손으로 들고 뜯는 모습이 기특하고 예뻐서 눈을 못 떼고 한참을 바라봤다. 오늘은 하루종일 민이 보면서 웃었던 것 같다. 대여섯발자국 걷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모습도 내겐 감동이고, 코뿔소 책에서 “나도 뿔이 갖고 싶어요.” 라는 구절이 나오면 “나도, 나도.” 따라하는 모습도 가슴 설레게 예쁘고, 코알라 책에서 ”싫어요, 안 .. 2023. 12. 14. 삶을 대하는 태도 우리는 저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나는 어떨까. 나는 내가 집중하는 것이 아니면 대부분 건성으로 한다. 내 에너지는 한계가 있는데 이 모든 것에 힘을 쏟아 부으면 지쳐 쓰러지리라 생각하면서. 이를테면 집안 살림이 그렇다. 청소, 설거지, 정리정돈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그저 컨디션에 따라 행동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기분 좋게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서 정돈된 결과물을 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하는 데 의의를 두고 그까이꺼 대충 해치운다. 빨래를 갤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기력이 있으면 각맞춰 개고 서랍에도 모양을 잡아 예쁘게 보이도록 넣지만, 기력이 달릴 때는 그냥 대충 개서 쑤셔 넣는다. 보이는 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더 신경써야 하는 걸 알면서도 내가 힘들 땐 깡그리 무시해 .. 2023. 12. 14. 나보다 날 더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 나는 늘 가성비를 쫓으며 사는 인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풍족하게 자라오지 못한 탓에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가격대비 괜찮은 물건,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지갑을 열었다. 내게 취향은 사치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삼십대가 넘어서니 내게도 취향이 생겼다. 취향이 점점 확고해졌다. 아이보리나 베이지톤을 좋아하고, 넓고 환한 공간을 선호하고, 숲이나 나무같이 푸르른 느낌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양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현실은 육아에 치여 어렵지만..) 내 이런 취향이 J때문에 생긴 건지, 나이를 먹으며 또렷해진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취향을 확고하게 다져준 사람이 J라는 건 확실하다. J는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할 수 있게 경제적으로 뒷받침 해주었고,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 2023. 12. 2. 이전 1 2 3 4 5 6 7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