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95

[23.10.05] 줄넘기와 성적의 상관관계 자발적 방관육아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엄마가 선행학습을 시켜 만들어낸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닌 ‘앞으로 공부를 잘 할 아이’를 키워내는 법을 이야기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십 년간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줄넘기를 잘하면 학업 성적도 좋다는 것이다. 줄넘기가 협응력과 조절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줄넘기를 잘하는 아이는 자기조절력이 있다는 논지다. 참고로 나는 줄넘기를 못 한다. 열개도 못 할 거다. 줄넘기를 할 때 내 몸은 몸무게가 100키로는 나가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진다. 쿵쿵쿵. 발바닥에 내 모든 무게가 실린다. 거기에 중력까지 배는 더해지는 듯했다. 반면 줄넘기에 소질 있는 친구들은 아주 가볍게 콩콩 뛰며 줄을 넘었다. 엑스자, 한발 뛰기 다양한 스킬도.. 2023. 10. 5.
[23.10.04] 테슬라Y 살까 말까 테슬라 Y를 살까말까 고민하는 J. 몇달 전, 첫 중국 생산 차량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가격도 저렴해졌고 정부 보조금까지 하면 5천만원대에 살 수 있다고 했다. J는 지금이 기회라며 출시하자마자 예약까지 걸어놨다. 하지만 나의 만류아닌 만류로 인해 취소했다. 내가 설득한 논리는 그 5천만원 때문에 우리 네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을 못 사는 일이 생길 수 있다였다. 지금 당장 차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집에 차 두 대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이건 누가봐도 사치였다. 출시되던 날 같이 예약했던 주변 동료가 테슬라 인도일이 다가오며 설레어하자 J도 사고 싶다며 다시 예약을 걸었다. 난 사고 싶으면 사라고 말은 했지만, 여전히 5천만원의 목돈을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차에 쏟아붓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 2023. 10. 5.
나를 우울하게 하는 관계 나를 우울하게 하는 관계 이미 다 지난 일인데, 거의 끝난 관계인데도 불쑥불쑥 떠올라 나를 상념에 젖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인연이고 이제는 잊어도 될 만한 관계인데 난 놓지 못하고 종종 우울의 감정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 관계가 된 이유, 돌이켜보면 내가 첫단추를 잘못 꿰었다. 나는 누군가를 일대일로 만나면 어색하고 민망하고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룹 만남에 익숙한 사람이다. 우리집에서 다같이 모이는 날이었다. 우리 집에 먼저 온 친구도 있고, 늦게까지 더 있다가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 마음들이 어쩌면 나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던 것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나는 날이 서 있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방어기제가 생기는 건지, 왜 그리 예민하게 굴었을까. 나는 말.. 2023. 9. 18.
[임신기록] 9주-11주차 밀린 일상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밀린 일상을 기록한다. 혼자만의 시간 너무 오랜만이다. 꺼이꺼이 울고 있는데 J가 퇴근하고 들어왔다. 심장이 철렁했다고 한다. 내가 너무 울고 있어서… 결국 나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6시까지 하루종일 쉬지 못하고 있다가 7시에 해방되었다. 혼자 카페라도 가서 쉬고 오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지라고 J가 배려해줬다 정말 행복하지만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다. 숨쉴 틈이 없는 날은 눈물이 기어코 꾸역꾸역 차오른다. 너무 쉬고 싶은데, 잠깐이라도 누워있고 싶은데 내게 그럴 시간이 5분도 주어지지 않을 때. 그럴 때마다 폭발하고 만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른다. 그것도 아이 앞에서. 누가 나 힘들 때 바톤터치해서 한시간만 봐줬으면 좋.. 2023. 9.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