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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기록] 9주-11주차 밀린 일상

by 민대표_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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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밀린 일상을 기록한다.
혼자만의 시간 너무 오랜만이다.
꺼이꺼이 울고 있는데 J가 퇴근하고 들어왔다.
심장이 철렁했다고 한다.
내가 너무 울고 있어서…
결국 나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6시까지 하루종일 쉬지 못하고 있다가 7시에 해방되었다.
혼자 카페라도 가서 쉬고 오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지라고 J가 배려해줬다


정말 행복하지만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다.
숨쉴 틈이 없는 날은 눈물이 기어코 꾸역꾸역 차오른다.
너무 쉬고 싶은데, 잠깐이라도 누워있고 싶은데
내게 그럴 시간이 5분도 주어지지 않을 때.
그럴 때마다 폭발하고 만다.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른다.
그것도 아이 앞에서.

누가 나 힘들 때 바톤터치해서 한시간만 봐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삼십분이라도.
그저 내가 잠깐 숨 돌릴 수 있게.
바깥 바람 좀 쐴 수 있게.

나 엄마될 자격 있나?
그런데 힘든데 어떡해..
둘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 깜깜하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 15주차 맥이 풀려버린 어느 날

9주차는 미니가 아파서 정신없이 지나갔다.
열도 39도까지 올랐다.
새벽에 잘 드는 건 역시 타이레놀뿐.


저녁에 시켜먹운 모듬순대와 순대국
@하남 미사 고향옥

꼬기 먹고 싶어서 셋이 같이 간 고깃집
@촌놈집


이게 뭐라고 행복하냐..
꼬기 다 먹고 간만에 구슬아이스크림 후식으로.


드디어 맛집 빙수 찾음. 쪼밍픽은 역시 믿먹.
@소복

한달에 한번은 맥모닝을 찾는다.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한다구.


드디어 히민이가 왔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 셋의 메뉴는 훠궈.

둘째 임밍아웃하고
셋이 폭풍수다 떤 날

우리 깜짝이 엄마가 신경 많이 쓰지 못 해도 잘 크고 있구나
정말 고마워
건강하게만 자라줘♥️

갈비탕 먹고 싶어서 리뷰보고 찾아간 집인데
별..로..
@석대 갈비탕

집에서 해먹은 까르보나라

순쥬가 보내준 키위
친구는 챙기면서 언니는 안 챙겨서 살짝 서운한 적도 있었는데 이걸로 다 푸는 걸로

엄마랑 미니랑 셋이 망고빙수 데이트
망고가 생망고인데 덜 후숙돼서 시큼시큼

맛없었던 팟타이
@위례 스타필드 콘소메

퀴즈노스 처음 먹는데 의외로 맛도리..?!

우리 추억의 장소에 미니 데리고 갔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진매 알밥
왕십리 그 시절 생각하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J
@왕십리 알촌

그냥 너무 귀여워서
우리미니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아빠랑 왕숙천 막간 유모차 데이트
우리 아빠가 미니를 이렇게 사랑해주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평생 표현 잘 안 하던 분이..
손주사랑은 어찌할 수 없나 봐. 본능인가 봐.

베이글 맛집을 드디어 드디어 찾아냈다
엄밀히 만나면 찾아냈다기 보다는 새로 오픈한 곳
@파더스베이글
물론 공덕 아이엠 베이글보다는 못 하지만
대리만족은 어느정도 됐다

요즘 빠진 진라면 파송송 떡라면
제일 맛있어 진짜

우리 미니 첫 크레용
물기 바빠서 하루 꺼내보고 다시 책장행

수히언니 생일 기념
애둘 데리고 간 브런치 맛집
맛집은 아니었고 평범했다
@로쏘폴라레


세상 맛대가리 없던 순대국..
이렇게 맛없는 국밥은 난생 처음이야
@이마트 국밥

날 흥분시켰던 하남돼지집 오겹살
진짜 간만에 입에 착착 붙는 고기 먹었다
서비스도 좋아서 기분도 업되고
아기도 예뻐해주는 사장님 덕분에 부담없이 먹고 왔다

형님네 돌잔치 고급지고 예뻤다
@반포메리어트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직접 해먹은 비빔국수
매실청 넣었더니 대성공

왜 이리 퍽퍽해 보이노
내가 만든 샌디치

어머니의 사랑.
입에서 살살녹던 소갈비

순두부 맛집 포천까지 찾아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순두부찌개 중에 단연 최고
왜 포장은 안 해주시나요.. 싸가고 싶었는데..
자주 가기엔 너무 먼 그 곳
@깊이울 순두부

또맥날

사진은 약과였던
미니 계란 알러지 두드러기
알러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갛게 올라온 적은 처음이었다
약도 바로 안 들고 얼굴도 시뻘개져서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
음식 조심해서 먹이자

먹고싶었어 추억의 음식

새로운 경험 +1
J 회사 분들 가족들과 룸 빌려서 만난 날
네가족이 모였는데 애들 때문에 정신 없어서
어색한지도 몰랐다
순수발랄했던 여자아기가 머릿속에서 안 떠남
같이 노는데 놀아주는 게 아니라 함께 노는 느낌ㅋㅋ
엄청 귀여웠다.
나도 그렇게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
물론 기질이겠다만은..


이건 뭐 임신 기록이 아니라 일상 기록.
깜짝이 관련 내용은 하나네..
그만큼 첫째랑 둘째는 완전히 다르다.
첫째랑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하루를 꽉 채우니
뱃속에 있는 깜짝이는 그저 밤마다 잘 자라주기만을 바라며 쓰다듬는 게 다라는..
둘째야 태어나면 아마 그러지 않을 거야.
건강하게만 태어나 줘
엄마가 많이 사랑해줄게
몸이 부서진다 해도 한껏 사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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