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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23~24주차 양수 새는 느낌, 자궁수축 수액, 대학병원 차트 만들기

by 민대표_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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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기에 증상이 원래 이렇게 다양한 건가.
왜 모든 통증이 몰려오는지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아침먹고나서부터는 와이존이 찌릿찌릿 아파오기 시작했다.
골반, 엉치뼈도 아프고 가슴도 모유가 돌려고 하는지 찌릿찌릿하고.
임신 후기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증상이 중기에 느껴지니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다.

그중 날 가장 불안하게 한 건
주르륵 흐르거나 왈칵 쏟아지는 듯한 분비물이었다.

양수 새는 느낌

원래 진료 날이지만 아침에 소변을 보고나서 주르륵 분비물이 흘렀다.
얼마 지나고나선 누워있으니 왈칵 하고 분비물이 나왔다.
속옷을 확인해보니 맑은 물이 흘러나온 듯했다.
설마 양수인 걸까?

일단 점성이 없단 점에선 양수와 비슷했지만 락스냄새는 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바로 병원에 갔다.

23주차 양수 여부 검사 + 경부 길이 검사

진료 받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불안에 떨며 이런저런 증상을 털어놓을 때마다
침착하게 대답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늘 마음이 놓인다.

양수 새는지 확인하는 검사도 그랬다.
리트머스 용지로 검사를 했는데, 아주 간단히 끝났다.
다행히 양수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유트로게스탄 질정과 관련이 있는 듯했다.
질정을 넣으면 이런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고..
(미리 말해주셨으면 놀라진 않았을텐데....)

그래도 양수가 아님에 일단 한 시름 놓았다.
하지만 경부길이는 3.3센치로 지난 진료보다 살짝 줄었다.
선생님은 이대로는 계속 줄기만 할 거라고 질정을 한달치 더 처방해줄테니 계속 넣어보자고 하셨다.

"그럼 저 한달 더 누워있어야 되나요?"
"한달이 아니라..36주까지는 누워있어야 할 것 같은데.."

36주라니...
앞으로 4개월을 더 누워있으란 말인가.
누워서 봄, 여름을 지내야 한다는 건가?

믿을 수 없어 맥수술을 진지하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은 마음에 일단 동탄제일병원과 아산병원 예약을 걸어놨다.


23주차 새벽, 자궁수축으로 병원행

자려고 밤에 누워있는데 11시부터 12시까지 세번 배가 뭉쳤다.
자세를 바꿔도 뭉치고, 일어났다 누워도 또 뭉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횟수가 너무 잦다 싶어서 분만실에 전화해보았다. 전화상으론 상태를 알 수 없으니 일단 와보라고 한다. 밤12시에 자고있는 신랑을 깨워 산부인과로 갔다.
(이쯤되면 산부인과를 거의 편의점 가듯 가는 느낌..)

밤이라 분만실만 개방되어 있었고, 분만실은 코로나때문에 보호자는 출입금지였다.
자궁수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랑은 대기실에 두고 혼자 태동검사실에 들어갔다.

자궁수축 검사


수축 검사는 30분간 진행했다. 수축은 어느 정도 잡히는 걸로 확인됐다.
간호사는 수축이 심하진 않지만 이 주차에는 원래 이런 수축도 없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수축 그래프


수축 그래프에 수축이 여러번 잡혔다.
산 모양으로 그려진 게 수축이다.
약하지만 수축이 잡히기는 하니 수액을 맞자 하셨다. 1시간 동안 수액을 맞고 다시 검사해 보기로.

수액 투입



수액을 맞으니 확실히 수축 빈도가 줄어들었다.
입원을 원하면 입원도 가능하다했다. 입원은 거부했더니 집에 갔다가 지금보다 심해지면 바로 병원에 오라 하셨다.

수액맞고 수축도 잦아드니 마음도 한결 편~안.
12시에 출발했는데,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수액을 안 맞았어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당시엔 이런 증상 하나하나가 두렵고 불안했다.
우리 단단이 잘못될까봐 어떻게든 지키려고 그랬던 것 같다.

그날 밤은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대학병원 차트 만들기 (feat. 아산병원)

난 경부가 부드럽고 짧은 편이라 언제 응급상황이 생길지 몰랐다. 조산기도 있으니 대학병원에 가서 조금 더 꼼꼼하게 진단을 받아보고 싶었다.
대병 초진 환자는 응급실에서 수속밟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미리 차트를 만들어 놓아야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언제 한번쯤 갔다와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앞으로 4개월간 누워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더 늦출 수가 없었다. 맥수술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게 되었다. 교수님은 지금 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했고!

그래서 겸사겸사 아산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1. 온라인 예약 or 전화 예약
대학병원은 무작정 가기보다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대부분 선생님이 1,2주 정도는 예약이 꽉 차 있다.
난 2주 후 진료 가능한 이필량교수님으로 예약을 했다.

2. 준비물
-여성병원 진료의뢰서(소견서)
대학병원 차트 만들어 놓으려고 소견서 필요하다 하니, 담당쌤이 아주 쿨하게 알겠다더니 작성해 주셨다.
현재 다니는 산부인과 의사쌤 반응 걱정하지 말고 소견서 챙겨서 대학병원 가셔요!**

아산병원 진료 문자


요즘은 어플로 초음파영상 다 기록되니, 따로 영상자료 CD나 검사 결과지는 가져가지 않았다.
물론 진료 시에도 문제되지 않았다.

3. 진료
미리 예약하고 가서 그런지 대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초진이라 접수부터 수납까지 치면, 병원이 크고 체계적인 만큼 꽤 긴 시간이 소요되긴 했다.

경부 길이 진료를 원했기 때문에 정밀 초음파를 먼저 봤다.
여성병원보다 훨씬 꼼꼼하게 보는 느낌적인 느낌.
물론 초음파 담당쌤이 따로 계신다.
경부길이뿐 아니라 아가 상태도 전반적으로 봐주셨다.

경부길이는 3.4cm 였다. 재는 사람마다 달라지는 경부길이.

 

내가 진료받은 교수님은 이필량 교수님이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교수님은 대학병원 왜 왔냐는 말투셨다.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며, 동네 산책 정도는 해도 될 정도라고.

 

배뭉침이 걱정되서 말씀드렸더니,
그정도 배뭉침은 있을 수 있고 중기에 배가 많이 뭉쳐도

배뭉침 간격이 규칙적이다가 점점 짧아지면 그게 문제있는 것이지,

70~80%의 산모가 통증과 배뭉침이 있어도 만삭까지 간다고 하셨다.

 

맥수술은 언급도 안 하시고, 그냥 동네병원 다니면서 경부길이 2주에 한번 체크하면 되겠다고..ㅋㅋㅋ
너무 누워있으면 혈관종이니 뭐니 몸에 문제만 생기니 움직이라고도 하셨다.

누워있는다고 조산기가 좋아지는 것 아니며, 조산은 예방할 수 없다고! 

새로운 관점이었다.

 

 

난 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 거지?
집안일도, 아무것도 하지말고
누워만 있으라는 담당 주치의 쌤
VS
동네 산책 정도는 해도 된다는
대학병원 교수님


대학병원 다녀와서 세상 무덤덤한 교수님의 진료에 걱정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앞으로 남은 임신기간동안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지 헷갈렸다.

 

 

계속되는 눕눕생활

고민했지만, 아기가 안전한 게
최고니까 보수적으로 생활하기로 했다.
일단 계속 와식생활을 유지하기로!
산책이나 집안일 하다 괜히 무리해서 조산하면 큰일 나니까 최대한 조심해서 행동하기로 했다.

임신기간이 생각보다 순탄치는 않은 것 같다.
아무런 문제없이 가는 사람도 많지만, 이렇게 온갖 걱정을 끌어안고 10개월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자궁수축, 출혈, 평균이하의 경부길이말곤 큰 이벤트가 없는 나도 매일 이렇게 마음 졸이며 사는데 대병에서 진료받는 고위험 산모는 얼마나 매일 불안에 떨까 싶었다.
임신 출산은 절대 만만치 않다.
남의 임출 과정은 쉬워보여도, 막상 내가 겪으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랄까.

다사다난한 과정을 겪어낸 후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축복이다.

뱃속에 품은 아이를 지켜낼 수 있다면 몇개월 누워서 지내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끝까지 잘 견뎌내서, 37주이후에 건강하게 출산해야지♥



모든 임산부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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