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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28~30주차 입체 초음파, 태아 딸꾹질, 태동과 딸꾹질 차이

by 민대표_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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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체초음파를 보는 날이 왔다. 

나와 신랑의 유전자를 받은 우리 아가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실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뿐이었지만 

내 자식 얼굴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지! 

우리가 늘 하는 얘기! 

외모는 날 닮고, 머리는 신랑을 닮아라...

우리 단단이를 만나는 날이라 생각하니 여느 초음파때와는 달리 기대반 설렘반에 두근두근했다.

 

 

입체초음파를 해도 아기가 얼굴을 안 보여줘서 태어날 때까지 얼굴을 못 봤다는 후기를 종종 봤다.

탯줄에 가려서, 뒤돌아 있어서, 팔로 가려서 등등 이유는 다양했다. 

얼굴을 안 보여줄 때는 나가서 걷다 오거나, 초코우유를 마시거나 하라는 팁을 찾아 보고 갔다. 

 

 

입체초음파

초음파실 입장.

단단이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부끄러운지 손을 내릴 생각을 안 했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봐도 얼굴을 보여줄 생각을 안 했다. 

15분이 지났나. 초음파쌤이 나가서 5분만 걷다 오라고 하셨다. 

아가가 얼굴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초음파실에 들어갔다.

 

다시 초음파 기기를 대니 거짓말처럼 보이는 단단이 얼굴! 

29주차 입체초음파

 

 

일단 얼굴이 보여 너무 기뻤다. 그러고는 입이 제일 먼저 보였다. 

우리 엄마가 나 낳고나서 입이 얼굴의 반이었다고 하던데....

단단이도 입이 가장 눈에 띄었다. 

 

단단이 얼굴 보자마자 날 닮은 입에 놀라 뱉은 말.

"와... 입 크다."

 

사랑스럽고 이뻐서라기보다는, 날 닮은 입에 놀라서 무의식중에 뱉어낸 말이었다. 

살짝 절망이 섞인 탄식이랄까..? ㅎㅎㅎ

 

그때 단단이가 확 등을 돌려버렸다.

나의 이런 말을 들어서일까..

 

초음파쌤은 아기가 삐친 것 같다고 하셨다. 

아이고, 뱃속의 아가도 말을 듣고 감정을 캐치할 수 있단 걸 잠시 잊었다. 

"미안해 단단아, 얼굴 다시 보여줘." 

뒤늦게 사과해보지만 단단이는 초음파실에서 나올 때까지 그 이상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짧은 찰나에 찍힌 초음파 사진 3장. 

이게 전부였다. 

그래도 얼굴을 봤으니 만족스러웠다. 

 

나와 신랑을 다 닮은 듯한 우리 단단이 얼굴, 양수에 부은 상태라지만 코도 입도 컸다. 

딱 봐도 아기같은 얼굴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완성형 얼굴의 느낌?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을려나. 빨리 보고싶다. 

 

 

태아 딸꾹질

 

요즘 태동이 어마무시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처럼 배가 꿀렁꿀렁대다가 방광을 툭하고 건드려 억 소리 나게 놀라게도 한다. 깜짝깜짝 놀라게 하지만 태동은 정말 사랑스럽다. 젤리곰같이 작았던 아이가 내 뱃속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느껴지니까 신기하다. 신비롭고 경이롭다. 가끔은 그런 태동이 벌써부터 그리워져 가슴이 찌릿찌릿하기도 하다. 

 

얼마 전부터는 딸꾹질을 시작했다.

 

기억하고 싶어 남긴 단단이 딸꾹질 영상

 

 

처음엔 뭔가 싶었다. 주기적으로 콩콩콩하고 배가 뛰었다. 

알고보니 태아 딸꾹질이었다.

신경계가 발달하면서 반사작용이 완성되어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태아 딸꾹질은 임신 중반 이후 태아가 폐로 숨을 쉬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양수를 잘못 들이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아의 딸꾹질은 걱정할 게 아니라, 아가가 세상 밖에 나오려고 폐호흡 연습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딸꾹질할 때마다 '엄마, 나 잘 크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 어찌나 귀여운지..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움직임과 이러한 딸꾹질인 느껴지면 사랑이 샘솟는다. 

모성애는 뱃속에서 열 달 품는 동안 저절로 만들어지는 듯.. 

 

 

 태동과 딸꾹질

태동과 딸꾹질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태동은 뱃속에서 회전하거나 손발을 움직이며 배를 밀어내는 느낌이 강하다. 규칙적이거나 반복적이지 않고 세기도 늘 다르다. 

반면 딸꾹질은 아랫배 부위에서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느껴진다. 뭔가 톡톡 터지는 느낌같기도 하고 정맥이 뛰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한번 딸꾹질을 시작하면 2~3분 지속되고, 하루에 2~4회 정도가 정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단단이는 딸꾹질을 아주 자주한다. 하루에 7번도 한다. 

무 자주하는 게 아닌가 걱정되어 의사쌤께 여쭤보니 아기가 크면서 그럴 수 있다고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뱃속에서 딸꾹질을 자주하면, 태어나서도 자주 한다던데.. 

우리 단단이 나와서도 딸꾹질 많이 하려나. 

그때는 따뜻한 품에 안아서 등을 토닥여줘야지. 

 

 

이제 두달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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