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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21~22주차 갈색혈, 빨간 피 출혈, 배뭉침, 유트로게스탄 질정

by 민대표_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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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간중 가장 불안했던 주간이다.
새로운 증상들이 임신 중기에 당연히 느끼는 증상이라기보다 뭔가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 같았다.

조산 위험 판정받고 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듯하다.
이상이 있으면 바로 택시타고 병원으로 갔다.
갈색냉, 선홍색 피가 3일 간격으로 보여 식겁했고 병원가는 와중에도 두려운 감정을 추스르느라 애먹었다.





배뭉침


누워만 지내는 일상.
증상 하나하나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유튜브에서 태교 음악을 찾아 틀었다.
태동을 느끼고 있었는데 태교 음악을 들려주니 갑자기 배가 단단해졌다. 볼록하게 튀어나오기도 하고.
지금까지 느낌 배당김이랑은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애기가 갑자기 몸을 동그랗게 말은 걸까.
어떻게 이렇게 배가 딱딱해지고 모양이 달라지지.
음악을 끄니 배도 스르르 풀렸다.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자궁수축인 건가 싶어 찾아보니 배뭉침이라고 한다.
배뭉침은 태동이 있을 때 자궁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배에 쥐가 나듯이 단단해질 때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왼쪽으로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21주밖에 안 됐는데 배뭉침이라니..
주변에서는 30주차 넘어 막달 때나 느끼는 증상이라는데.
나는 왜 벌써부터 느끼는 건가.
초산이다보니 모든게 당황스럽고 불안하다.



갈색 이물질과 갈색혈


소변보고 속옷을 확인하는데 갈색냉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이따금씩 밑빠짐 통증이 느껴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병원 가봐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병원행.
주치의 선생님이 안 계셔서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봤다.
증상을 말씀드리니 부부관계 여부를 물으셨다.
다행히 우린 임신하고 나서는 불안해서 관계를 갖지 않았다.
부부관계로 자궁수축이 오는 경우가 있나보다.
다행히 갈색냉도 심하게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단다.
그래도 갈색냉이 나온다는 건 출혈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쉬어야 한다고 하셨다.
배뭉침이나 밑빠짐 통증을 느낄 시기는 아니기에 조산기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말씀하셨다.

아무런 처방 없이 큰 이상은 없으니 쉬라는 말만 듣고 귀가했다. 별 소득이 없을지라도 병원 다녀오면 마음은 확실히 편해진다.


출혈, 선홍빛 피


그로부터 3일 후,
샤워하고 나왔는데 빨간 피가 속옷에 묻어 있었다.
너무 놀라 당장 택시를 불렀다.
눕눕 이후로 친정에 있어서 같이 있던 아빠랑 산부인과로 향했다.
일단 피가 비치니 아기한테 이상이 있을까 봐 미치게 두려웠다. 잘못될까 봐 너무 겁이 났다.
혹시 몰라서 택시 뒷자석에 누워서 갔다.
난 안절부절못한채 진료를 들어갔지만 돌아오는 차분한 쌤의 목소리에 긴장이 확 풀렸다.

질초음파로 경부 검사를 했다.
선생님은 경부가 부었던 건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단단했던 경부가 부드러워졌다며 질정을 처방해주겠다고 하셨다. 경부가 단단해야 하는데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면 결국 경부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방한 질정을 2주간 매일 넣으라고 당부하셨다.

오늘 또 피가 나왔으니, 지금까지 누워있던 건 소용이 없단다. 앞으로 2주는 더 누워있어야 한다고.
자궁수축때문에 피가 나오는 거라 눕눕하며 쉬는 수밖에.

밑빠짐 통증이나 배가 콕콕 쑤시는 건 이 시기에 있을 수 있다며,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셨다.

역시 주치의쌤의 진료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유트로게스탄 질정
유트로게스탄 질좌제


앞으로 2주 동안 넣어야 할 질정 유트로게스탄이다.
의사쌤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임신 중에 쓰는 약인만큼 이 약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았다.

효과
유트로게스탄은 일종의 호르몬제이다.
복용하는 약이 아니라 질 내에 삽입하는 약이다.
이 약의 주 성분은 프로게스테론으로 자궁내막을 두껍게 유지해 착상을 도와주거나 자궁 수축을 막아 조산 예방 효과가 있다.
찾아보니 보통 난임이나 조산기가 있는 사람에게 처방한다.


투여방법
투여할 때는 손이나 어플리케이터(삽입기)를 이용해 질 깊숙히 밀어 넣어야 한다.
맘카페 정보로는 질정이 손가락 두마디 이상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질정을 넣는 꿀팁이 있다. 삽입이 어려울 땐 물을 살짝 묻히거나 화장실에서 욕조나 변기 위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넣으면 조금 편하게 넣을 수 있다.
아니면 신랑찬스를 쓰는 것도 좋다.


어플리케이터



유트로게스탄 질좌제는 클리늄 질정보다 크기가 작아서 넣기에 훨씬 수월하다. 사실 매일 넣어도 크게 부담이 안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어플리케이터보다는 손으로 넣는 게 더 빠르고 편했다.



임신 중에 겪는 다양한 증상이 낯설어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확실한 건 사람마다 시기별로 느끼는 증상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기 보다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는 게 심리 안정에 좋다.
이상이 있다 싶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를 위해서, 아가를 위해서 몸에 더 예민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디 몸이 얼른 괜찮아져서 몸도 마음도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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