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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기록

[임신 기록] 4주차. 임테기 확인, 임신 증상

by 민대표_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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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두근두근.
원포 임테기를 테스트하고 처음으로 두줄이 보였을때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믿기지가 않았다.
‘진짜 임신이란 말이야?’
그리고는 잘못 나온 거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사실 두려운 마음이 컸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막막하니까.
J한테 보여주니 생리 기간엔 호르몬 때문에 잘못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임테기를 해보자고 했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한시간 후에 다시 해봤다. 늘 단호박처럼 한줄만 나오던 임테기에서 처음 보는 두줄이 나왔다. 첫번째 줄이 살짝 흐리긴 했지만.

임테기 두줄 = 임신 👶🏻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줄을 보고는 너무 떨려서 몇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책도 손에 안 잡히고 뭘 하든 집중이 안 됐다.
확인한 지 30분이 지났지만 온몸이 붕 뜬 느낌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정말 애기가 내게 찾아와 준걸까? 네가 찾아온 걸까?’
울컥해서 눈물이 고였다.

아가, 정말 내게 와준 거라면 10개월동안 따스히 품고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줄게. 많이 사랑해줄게


3개월동안 임신 준비를 하긴 했지만 임신테스트기를 꺼내든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생리전에 보통 아랫배가 불룩한데 생리 전처럼 배가 우리우리한 느낌이 드나 아랫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둘째, 생리 전 뾰루지가 나야하는데 얼굴이 깨끗했다.
셋째, 으슬으슬 춥다. 컨디션 안 좋을 때 나타나는 오한 느낌이다.
넷째, 얼굴이 평소보다 훨씬 건조했다. 찢어질 것 같은 건조함이었다. 원래 건성이지만 크림을 잔뜩 발라도 2시간 지나면 피부 속이 메마르기 시작됐다.
다섯째, 대변과 방귀도 잦아졌다.

생리 전 증상이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살짝 달랐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한번에 몸의 변화를 알아차릴 것이다.
난 둔한 편이라 3주차부터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배가 사르르 아파오길래 이번 달도 임신 실패했다고 생각해 J와 난임센터도 다녀온 터였다.
아기가 찾아와줬다는 생각에 설레는 동시에 병원가서 확인하기 전까진 확정짓지말자, 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날의 생경한 기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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