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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발견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

by 민대표_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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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지만 자기계발 내용도 많이 다루고 있어

부모되기 이전의 '나'라는 사람 자체를 돌아보게 하는 책

★★★★

 

책 읽으며 밑줄 그은 구절을 기록합니다. 

육아하면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되새기고 싶은 내용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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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면서 꼭 생각해봐야 할 질문 다섯 가지

① 나는 누구인가?

②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③ 내 장점은 무엇인가?

④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⑤ 내 아이를 어떤 성인으로 키우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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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여기서 시작점은 우리 아이가 아닌 '나'라는 것을 명심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누구인가?'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할까?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어떤 부모인가'가 파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가'다. 간단히 말하면 자존감이다. 

 

P.22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살면서 잘 들어보지 못한 질문이지만 육아에 들어서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 하는 필수 질문이다. 

 

P.23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4~5가지가 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진정성, 성취, 모험, 권위, 자율성, 균형, 아름다움, 용기, 공감력, 도전정신, 시민정신, 공동체정신, 역량, 기여, 독창성, 호기심, 결단력, 공정성, 믿음, 명성, 우정, 재미, 성장, 행복 ,정직, 유머, 영향력, 내면의 조화, 정의, 친절, 지식, 리더십, 배움, 사랑, 충성도, 의미 있는 일, 개방성, 긍정성, 평화, 즐거움, 평정심, 인기, 인정, 종교, 평판, 존경, 책임, 안위, 자존감, 봉사, 영성, 안정성, 성공, 지위, 신뢰성, 부, 지혜

 

부모의 근본적 역할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등대 같은 기준이 되어줄 가치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부모 자신의 가치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가치를 부모가 먼저 가치고 추구해야 한다. 부모의 삶에서 묻어나는 중요한 가치는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P.24

다음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자신의 장점을 아는 것이다. 

 

P.26

"나는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What are you going to do, with what you've been given? 

바로 삶에 관한 질문이다. 즉 나의 장단점과 내가 추구하는 가치, 내가 겪어 온 경험(상처까지 포함해서) 등,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한 다음, 자녀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P.26

아기를 낳고나서 자신의 인생은 거의 결판 났으니, 이제 자녀의 인생에 승패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한물간 나를 다 갈아 넣어서 아이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야지'라는, 아이를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기르는 데 해가되는 생각을 품기 쉽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집중하겠다는 것은 육아의 출발점을 잘못 잡는 것과 같다.

 

 

P.30

부모로서의 내 모습은 우리 아이가 미래에 되고 싶은 부모상일까? 대체 어떤 부모상이 좋은 부모상일까? 간단하다. 자신의 삶을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이끌어가는 성인상을 보여주면 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P.33

그럼 육아의 최종 목적지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다음의 질문이다.

'내 아이를 어떤 성인으로 키우고 싶은가?'

...

우리가 자녀를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가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립'이다. 

...

성인이 되면 아이 자신의 배를 띄워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그 배의 선장이 되어야 한다. 

 

P. 35

육아에 있어 어떤 판단을 할 때든 '이게 이 아이가 궁극적으로 자립해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P.40

나는 내 조카들에게 '어떤 직업을 가져라, 말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너희들이 무엇을 하건 항상 세계를 무대로 생각하기를 바라"라고 말한다. 빵집을 하든 옷 가게를 하든 세무사를 하든 세계로 나갈 생각을 하라고 권한다. 그래야 더 많은 기회가 있고, 더 큰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P.43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하는 행동들은 근본적으로 나의 생각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뿌리 깊은 생각과 믿음을 '핵심 신념(core beliefs)'이라고 한다. 이 핵심 신념에는 세 가지 큰 카테고리가 있다. 나, 다른 사람, 세상(미래)에 대한 핵심 신념이다.

 

 P.45

내가 더 나아지고 싶다면 내가 뿌듯해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기계발을 하거나 봉사를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해보길 바란다. 아이 때문에 우쭐해하고 아이 때문에 창피해하는 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이런 관계의 구조를 하루라도 빨리 깨야 한다. 아이를 부모 욕심의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육아의 최종 목적지는 자립이라고 했다. 나와 내 자녀가 정신적,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육아는 실패한 것이란 걸 명심하자. 

 

P.52 이 책의 핵심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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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아이(잠재력)

물: 사랑과 보호

불: 가치와 마음자세

육아는 밥 짓기와 같다. 쌀이 아이라고 했을 때 '밥이 잘 되게 하는 물과 불이 뭘까?'를 생각해보라. 우리가 아이가 있으면 본능적으로 나오는 게 뭔가? 사랑이다. 그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아무 힘도 없는 조그마한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한테서 저절로 나오는 반응은 뭔가? 바로 보호본능이다. 이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력하지 않아도 나온다. 

사랑과 보호가 바로 물이다. 물론 주의해야 할 것은 있다. 물이 많으면 밥이 죽이 되듯 보호가 과하면 아이를 망친다. 쌀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사랑을 충분히 주되 과보호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이 불이다. 불이 안 꺼지게 해줘야 한다. 사랑과 보호만 해주면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여기서 부모의 역량이 나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교육을 해야 제대로 된 성인이 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대 내가 말하는 교육의 개념은 학업적 교육(education)이라기보다는 가르침(teaching)이다. 부모는 국영수를 교육하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가치와 마음자세를 가르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앞서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자신의 가치라고 했다. 아이의 삶에 있어 다른 건 부모가 정해줄 수 없지만 가치를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고, 사실은 그것이 부모의 역할 중 매우 중요한 것이다. 밥을 징르 때 불을 끊임없이 적절하게 때줘야 하듯 지속적인 가치 교육을 해줘야 한다.

가치와 함께 꼭 전수해야 할 것이 삶을 대하는 마음자세다. 부모는 자녀의 삶이 평탄하기를 바라지만, 평탄하기만 한 삶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굴곡이 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삶을 어떻게 단단하게 헤쳐나갈 것인지 그 자세를 심어주어야 한다. 삶을 살아갈 때의 마음자세는 거의 부모에게서 고스란히 물려받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마음자세를 먼저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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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6 쌀(아이)

모든 아이는 그 쌀 안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마치 차곡차곡 접힌 마법의 병풍처럼, 다 펼치려야 펼칠 수가 없을 만큼 끝없이 나오는 게 아이들의 잠재력이다. 어찌 보면 부모가 믿는 만큼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꺼내도록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 아이는 '쓸만한' 잠재력이 없다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대신 부모가 뭘 넣으려고 한다. 쌀 입장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괴롭겠는가. 

...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뭔가를 주입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펼쳐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사실을 알고 시각을 바꾸면 훨씬 더 마음이 편해지고 육아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부모가 더 행복해질 뿐 아니라, 아이들도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 

 

P.57 잊지말아야 할 파트

아이가 잠재력을 펼치도록 도와줘라.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꺼내고 싶어 한다. 어떻게 꺼내는지 아는가? 관심과 흥미의 표현으로 꺼낸다.

"엄마, 이거 뭐야?" "이거 왜 이래?" "이거 갖고 싶어." "이거 좋아." "이거 싫어."

이렇게 자기 내면의 것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엉뚱한 소리하고 있네'라는 반응을 보이면 안 된다.

"엄마, 나는 흙을 파고 싶어."

"그래? 흙을 파고 싶어? 그게 궁금해?"

왜냐하면 지금 흙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가 뭔가를 꺼냈다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자기 안의 잠재력 병풍을 한 창 펼쳐낸 것이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기가 가진 것을 꺼낸다.

"엄마. 난 개구리가 좋아"라고 했는데 "개구리? 개구리는 무슨. 여기 앉아서 문제나 하나 더 풀어"라고 한다. 아이는 자꾸 꺼내는데 부모는 계속 집어넣고 닫으라고 말한다.

그런 세월이 수개월 수년 지나가다보면 아이들은 꺼내는 걸 잊어버린다. 내가 뭘 좋아했고 무엇에 관심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 이것은 아주 흔한 현상이다. 

...

해달라는 대로 다 들어주고 시켜주라는 뜻이 아니고 경청하라는 뜻이다. 아이가 잠재력의 카드를 한 장 꺼냈다면 "우와, 너한테 이런 카드가 있었어?"라는 자세로 관심을 보이고 들어주라는 것이다. 그럼 아이는 두 번째, 세 번째 카드를 계속 꺼낼 것이다. 아이가 관심 가지는 걸 다 사주라는 게 아니다. "오 그게 궁금해? 우리 더 알아볼까? 한번 인터넷에 찾아볼까? 도서관에 가서 찾아볼까?"라고 해보라. 아이 입장에서 내가 카드를 살짝 한 개 꺼냈는데 부모가 너무 좋아하고 궁금해하고 그것을 가치 있게 받아들어주면 계속해서 잠재력을 끌어내게 된다. 반대로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엄마 말을 들어"라고 하면 아이 안에서 카드가 단 한개도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꺼내고 그 생각을 엄마가 들어준다는 그 자체가 기쁘다. 소리 내어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하지 않아도 '엄마가 내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인간에게 사랑 다음으로 중요한 존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감정을 채우게 된다.  

...

어릴 때 자기 것을 꺼내고 존중받았던 사람은 잠재력을 계속 꺼낼 줄 알고 그 관심을 확장할 수 있다. 

 

P.60

아이에게 단점과 약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강점과 장점에 더 집중해야 한다. 특히 미래 사회에서는 골고루 다 잘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를(비록 그것이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좀 이상한 것일지라도)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못하는 걸 평균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데 지장을 주는 약점은 보완해주되,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도와주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보라. 

 

P.65

부모가 아이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주기 시작하면, 아이의 장점과 잠재력도 더 잘 보이고, 아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아이를 향한 마음의 눈이 떠지는 것이다.

 

P.68

아이에게 흥밋거리를 찾아주고 싶다면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줘라.

 

P.69

어디에서 아이가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여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즐기는 흥미와 취미가 길러진 아이들은 후에 공부에 지쳐 휴식을 게임에만 의존하게 되는 일이 줄어든다. 

 

P.70

부모가 행복하게 자기 일을 하면서, 여기서 배우는 육아의 기본 원칙을 잘해주면, 아이는 잘 클 수 있다. 부모 자신의 행복이 어디있는가를 등한시한다면 행복한 아이를 기르기는 어렵다. 

 

P.71 

수십 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기존의 물결에 따라가는 것보다 내 아이만의 재능을 살려주는 것이 오히려 미래에 더 준비된 사람으로 키우는 길이기 때문이다. 

...

아이를 존중하면서 스스로 자기 물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찾는 주체적인 아이로 기를 수 있다. 

 

P.75 물(사랑과 보호)

부모는 '조건 없는' 사랑을 표현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조건부 사랑 표현을 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줄 때 그 메시지에 조건이 달려 있는지 유의하라.

...

동시에 아이가 절대적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절대적 존재 가치의 반대말은 상대적 존재 가치, 즉 남과 비교하는 존재 가치다. 우리 아이는 옆집 아이와 비교해서 존재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존재만으로 가치 있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한다. 

...

"공부 잘해야 무시 안 당하고 산다. 이러면 커서 무시당해."

이 말은 상대적 존재 가치를 직저적으로 가르치는 것과 같은 심각한 표현이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존중받아야 할 절대적 존재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네가 공부를 잘해야 가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고 네가 공부를 못 하면 존중을 못 받는다는 완전히 잘못된 메시지가 아닌가. 게다가 노력해도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열등감과 자괴감, 자책감이 생긴다. 반면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기도 한다고 해보자. 그럼 이 아이의 마음에는 공부를 잘 못하는 사람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 잡힌다. 그러므로 이런 말은 사람은 원래 급이 나누어지는 것이고, 높은 곳의 사람이 낮은 곳의 사람을 무시해도 되며, 네가 무시당하게 된다면 다 네 탓이라는 굉장히 위험한 의미를 포함한다. 

 

"이렇게 말 안 들으려면 나가서 네 멋대로 살든지."

이런 메시지도 조건 없는 사랑을 부정하는 말이다. 나아가 나는 너를 버릴 수도 있다는, 아이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말이다. 

 

P.78 

사랑과 인정의 메시지: 20초 허그 요법

조건없는 사랑과 절대적 존재 가치를 전하는 정말 쉬운 방법이 있다. 20초 허그(포옹) 요법이다. 아이를 20초 동안 안아주어라. 대다수의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하고 좋아한다. 

20초 동안 밀착 포옹을 유지하면서 몸을 편안히 하고, 두 가지 메시를 전해주어야 한다.

첫번째는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건을 붙이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여기에다 존재 가치도 넣어주면 좋다. 존재 만으로 보석 같고 별처럼 존귀하다는 다음과 같은 표현도 좋다.

"우리 보석 같은 딸, 우리 별 같은 아들, 정말 사랑해."

두번째는 인정의 메시지다. 인정이란 감정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네가 그 자리에서 나름 수고하고 있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인정에서 더 나가면 '고맙다'가 된다. 그들의 애씀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꽤 하지만, 너의 수고가 고맙다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제멋대로 구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나름 노력하고 있는 것이고, 꽤 수고하고 있는 것이다. 심부름을 해준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부모가 많다. "잘했다"는 말도 괜찮지만 "도와주어서 고맙다"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수고를 인정하는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동생이 많이 귀찮게 했는데, 그래도 오늘 잘 지내줘서 고마워."

"오늘 등원하기 싫었는데도, 잘 다녀와줘서 참 대견해. 고마워."

아이들의 노력과 수고를 인정해주고 고마워해주는 말, 이만큼 아이들 스스로 뿌듯하게 해주는 말도 없다.

 

P.80

칭찬할 때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

아이가 100점을 맞았다면,

"100점 맞아줘서 고마워"가 아니라 "네가 참 열심히 했구나.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주자. 

 

p.80

무엇보다 아이들의 절대적 존재 가치를 최고로 표현해주는 말은 단연 이것이다.

"00이가 엄마 딸이어서 너무 감사해."

"00이가 이렇게 혜성같이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이처럼 아이들의 탄생과 존재 자체에 고마움을 표현해주면 아이들의 마음은 부모의 사랑과 인정으로 풍성해진다. 성인이 될 때가지도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애틋하고 따뜻한 메시지가 된다. 

 

P.82

아이가 어떤 생각을 말했을 때 "아,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네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내가 알겠다"라고 하는 게 공감의 표현이다. 사랑한다는 말 다음으로 좋은 게 '당신이 그 자리에서 그렇게 하는 것, 그렇게 느끼는 것을 알겠다'는 인정과 공감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첫마디 맞장구 요법'이라고 부른다.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첫마디는 공감해주는 것. 

아이가 "배고파"라고 할 때 곧바로 "배고파?"라고 맞장구 쳐주는 것. 내가 네 말을 듣고 인지했다, 네가 그렇다는 걸 내가 알겠다고 전달한다. 식사 시간이 아닌데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먼저 공감한 뒤에 "아직 밥 먹을 시간은 안 됐네? 과일 하나 먹고 밥은 좀 있다 먹자"라고 말하면 된다. 

"학교가 너무 재미없었어"라고 할 때 "학교에 재미있으러 가냐? 공부하러 가지?라고 하면 첫마디 맞장구 요법이 아니다. "오, 학교가 재미없었어, 오늘?"이라고 먼저 반사(reflect)해주는 것이다. 내가 네 말을 듣고 그것을 인지했다는 걸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어떤 일이 있었어? 왜 그렇게 재미없을까?"라고 궁금해서 더 많이 듣고 싶다는 자세로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자. 그런 다음 "아, 그렇구나. 엄마도 그랫어. 공부를 하러가는 데니까 조금 그럴 수도 있어. 그래도 배우는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라고 부모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알려주면 된다.

하고 싶은 말은 공감한 뒤에 해도 늦지 않으니 조급해하지 말자. 아이가 뭐든 이야기 했을 때 처음부터 부모가 그것을 부정하면 아이는 점점 더 부모에게 말을 꺼내기가 싫어진다. 이건 부부 관계나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감을 많이 받을수록 그 사람에게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P.83

여기서 아이 말을 경청해주는 것과 아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은 매우 다르다. 공감해주는 것과 '네 말이 맞다'고 하는 것도 구분해야 한다. 부모의 다른 의견이나 가르침은 공감한 후에 잘 전해주면 된다. 실제로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충분히 인정받은 아이가 부모의 가르침을 더 잘 받아들인다. 훈육하기 전에도 '네 말을 들었고 네 상황과 네 감정을 알겠다'는 뜻에서 공감을 해줘야 한다. 그런 다음에 가르침을 줘도 늦지 않다.

특히 놀아줄 때는 놀이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가르치는 것이 1차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맞장구를 많이 쳐주자. 놀이에서도 아이가 일반적인 생각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할 때 계속 고쳐주려고만 하는 부모가 있다. 놀이에서조차 자신의 생각을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가 어디에서 자신의 고유한 의견과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겠는가. 

 

P.87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로 흔히 자신의 부족한 점과 단점을 든다. '호두까기 요법'은 자신의 단점을 보듬어 안으면서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이다. 

자신의 단점을 숨기려고 포장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이런 단점을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내는 역발상법이 바로 호두까기 요법이다.

"나 이런 약점도 좀 있거든? 내가 여기가 좀 약해."

이런 약점을 부끄러워하면서 까는 게 아니라 '껍데기 속에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당당한 자세로 까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부인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듬어 안고 당당하게 드러내면 다른사람들이 그 부분을 험담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진다. 

 

그런데 호두까기 요법 전에 꼭 밟아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나의 약점과 단점을 다 포함해서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심호흡을 하면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를 권한다. 이를 자기확언(self-affirmation) 또는 자기주문(self-talk)이라 한다. 당장은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이렇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믿다 보면, 자신을 더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P.89

핵심 신념이 중요한 이유는 생각이 감정을 낳고, 감정이 행동을 낳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결과가 점점 자신이 미는 신념대로 이루어져 간다는 데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절대적 현실이란 없다. 애초에 현실이란 일어나는 현상을 감각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다음, 그 입수한 정보를 뇌에서 나름대로 해석하고 이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현실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그래서 핵심 신념이 더더욱 중요하다. 

 

P.90

핵심 신념 중 나에 대한 핵심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에 대한 건강한 신념은 자존감의 근간으로, 어린 시절부터 심어주면 좋다. 

 

P.91 아이가 가진 어떤 특성이든 '너만의 고유한 특성이고, 그러한 여러 특성을 다 합쳐서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자. 부모 자신도 이런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도 그런 자세를 배운다. 

그러면 아이의 자존감은 절로 단단해진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핵심 신념이 뼛속에 깊이 박힌다. 남이 뭐라고 해도,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 자녀들이 존중받고 사랑보다는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핵심 신념을 꼭 심어주자.

 

P.95

모든 성향에는 장단점이 있어서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예민함도 단점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점도 있다. 세심하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건 공감력과 배려하는 태도가 뛰어다다는 뜻이다.

또한 예민한 아이는 대체로 관찰력이 좋다. 남이 무엇을 말하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면밀하게 관찰한다. 

아이가 자신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 그러면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왜 그렇게 걱정해?"라고 하는 것은 앞서 말한 공감의 원칙에 매우 어긋난다. 첫 반응은 늘 "아, 너가 이게 불편했었지?" 같이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주는 말을 해주자. 그리고는, 그런 아이의 성향에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P.97

특히 예민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내가 제시하는 방법은 '몸값 요법'이다. 내가 이 세상 사람들의 몸값을 매긴다면 누구의 몸값이 제일 높은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금 100돈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가치가 그 100돈보다 높을 수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기질적으로 남의 몸값을 조금 더 쳐주는 아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친구가 기분 나쁠까 봐 해야 할 말을 못 하기도 하고, 더 안 좋은 경우에는 친구의 뜻에만 따라하는 시종처럼 되어버리기도 한다.

만약 아이의 친구가 장난감을 빌려가서 안 돌려줬다고 해보자. 그런데 아이는 친구가 기분 나쁠까 봐 달라는 말을 못 했다. 그러면 아이의 생각을 듣고 "아, 친구가 혹시 기분 나빠할까 봐 염려되는구나"하며 불편한 마음은 충분히 공감해준 후에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엄마가 말해줬지. 지영이의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것. 너도 다른 사람들도, 우리 모두가 보석 같은 존재야. 네가 금 100돈짜리 가치를 가진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 150돈짜리 가치일 수 없어. 그러니 네가 하고 싶은 정당한 말을 그 사람이 기분 나쁠까봐 못 하면 그것은 건강하지 않은 거야. 내일 가서 '미영아, 그거 다 썼어? 이제 나 필요하니까 돌려줘', 이렇게 이야기해봐."

이처럼 아이에게 의미를 설명해준 다음 기술도 좀 가르쳐 줘야 한다. 그래도 말을 못 하겠다는 아이와는 상황극으로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 

 

P.100

더불어 아이에게 이것도 가르쳐야 한다. 영어 표현 중에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대할지는 네가 가르치는 것이다(You teach people how to treat you)'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하찮게 대하는데 그걸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에게 나를 그렇게 대해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 '나를 그렇게 대우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가르쳐야 한다.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사람한테 "나한테 그렇게 대하면 안 돼요"라고 선을 긋는 연습을 반드시 어릴 때부터 시켜줘야 한다.  

 

P.103 불(가치와 마음자세)

한번에 너무 많은 가치를 알려주려 하기보다 이 4가지만이라도 반드시 가르치자. 이것만 제대로 가르쳐도 큰 걱정없이 아이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가치라는 것은 기초공사와 비슷하다. 집을 짓는다면 맨 처음에 할 일이 땅을 파고 기둥을 박는 것이다. 가치 교육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다른 것을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한번 폭풍이 불면 집이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질 수 있다. 

 

첫번째 가치는 신뢰성(integrity)이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옳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정직함'과도 상통한다.

만약 아이가 숙제의 답을 베끼고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왜 베끼고 있니? 네가 해야지. 게으르게..."라거나 "이래가지고 공부가 되겠어?"라고 하기보다는 가치를 일깨워주면 좋다.

"사람이 진실성있고 정직한 거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 숙제를 베끼는 게 정직한 거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두번째 가치는 바로 책임감(responsibility)와 성실함(diligence)이다. 즉 내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결과만 너무 강조하면 과정을 무시할 수가 있다. '성과가 좋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자세를 허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이에게 쓰레기 버리는 역할을 주었는데, 아이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귀찮아져서 그 일을 하지 않았다. 그때 부모가 이렇게 말한다.

"너 쓰레기 버린다고 해놓고  왜 안 버렸어? 매일 티비만 보고 너는 뭐 제대로 하는 게 없니?"

이렇게 아이를 그저 비난하기보다는 가치를 넣은 훈육을 하자.

"자기에게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해서 완수하는 건 중요하다고 했지? 우리 지영이가 맡은 일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었어. 그 책임을 오늘 완수했니?"   

 

세번째는 기여(contribution)다. 나의 재능을 가지고 타인과 세상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기여를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속한 그룹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면 된다. 먼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모든 것을 그저 받아만 먹는 것이 아니라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도록 가르친다. 아이가 어주 어릴때부터 "밥상에 숟가락 놓는 것은 너의 일이야. 밥상 닦는 것은 너의 몫이야. 자신이 먹은 걸 치우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란다"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영이가 도시락과 물통을 싱크대에 넣어 놓으면 우리 가족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는 거야"

의미도 모르고 가치도 모른 채 그냥 엄마가 시키는 하기 싫은 일일 뿐인데 '기여'라는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으면 달라진다.

'내가 우리식구들한테 보탬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뿌듯해지면서 강한 내적 동기가 생긴 것이다.

 

네번째는 배려(consideration)이다. 어떤 일을 하건 다른 사람의 상황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 오히려 타인에게도 득이 되도록 함께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거실 쇼파에 이것저것을 어질러놨을 때 "청소좀 해. 집구석이 왜 이러니?"라고 야단치기보다는 "거실에 지영이 물건이 많이 있네. 이러니까 엄마가 편안하게 앉아 쉴 자리가 없어. 서로 배려하고 남을 생각해줄 줄 아는 것은 중요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도 그 가치에 빗대어 자기 자신을 보게 된다.

 

P. 109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는 마음자세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다. 

긍정적인 마음자세는 모든 것이 무조건 다 잘될 거라는 태도와는 다르다. 긍정적인 마음자세는 어떤 상황에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는 생각이다. 어떤 일이든 백 퍼센트 좋기만 하거나 백 퍼센트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이 세상에 어떤 상황도 다 나쁘거나 다 좋기만 한 건 아니래. 좀 나빠 보이는 상황도 좋은 점이 있을 수 있네." 

 

P.121

많이 성취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내적 동기가 있다. 바로 '기여'이다. 

기여는 간단히 말하면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세상에서 무엇을 하는가'다. 자기실현도 매우 중요한 동기지만, 여기서 한 차원 더 나아간 내적 동기가 기여다. 내가 가진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좋아지게 한다면, 나아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든다면 그것보다 더 보람 있고 값진 일은 드물다. 

기여라는 내적 동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 많은 성장의 기회가 주어진다. 

 

P.123

그럼 어떻게 하면 이 같은 내적 동기를 심어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서 저절로 나오는 강한 내적 동기는 바로 흥미와 호기심이다. 생텍쥐페리는 누군가에게 배 만드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면 드넓은 바다를 보여주라고 했다. 많은 부모가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기술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려고 한다. 그러지 말고 아이를 데리고 바다를 가보라. 

그러면 부모가 굳이 배 만드는 법을 일일이 가르쳐줄 피룡가 없다. 자기가 알아서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영감'이라고 부르는 내적 동기다.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부모가 되자.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스스로 배워갈 것이므로. 

 

P.125

내적 동기를 심어주는 길이 지금 하고 있는 방식보다 훨씬 더 수월하고 즐겁고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공부 외의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잘 관찰해서 지지해주어라.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는 얼마든 변할 수 잇지만 그것 또한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그렇게 아이에게 흥미와 화기심, 그리고 의미라는 내적 동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P.126

인간에게 '의미'는 경쟁보다 강한 원동력이다. 그리고 의미는 바로 그 일 자체에서 우러나는 내적 동기다. 외적 동기는 있지만 의미가 없는 채로 일을 하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쉽게 지칠뿐더러 오랜 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함께 일을 할 때 '이 일을 하는 의미는 뭔가?' '저 사람에게 이 일의 의미는 뭔가?'를 생각해야 더 강한 원동력으로 오래 지속할 수 있다.

 

P.136

자기 삶에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살아가는 데, 일을 하는 데 의미를 가진 사람은 그 의미를 계속 펼치고 성장하게 마련이다. 의미를 보고 일하는 사람은 잠재력도 더 크게 발휘한다. 내적 동기가 훨씬 더 강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늘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고, 의미를 찾으면 그것이 무엇보다 강한 동기가 될 수 있다. 앞에서 본 아이가 가족에 보탬이 된다는 의미를 부여받았을 때 바로 물병을 치웠던 것처럼,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일의 의미를 배우면서 자라면 외적 동기롬나 움직이는 아이보다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며, 더 큰 성취를 이루며 살 수 있다.

 

P.144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게 아이들 발달에 있어서 놀이의 중요성이다.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가 발달한다. 

이런 능력의 발달에 아주 좋은 놀이는 틀이 없는 놀이다. 흙을 가지고 논다거나 숲에서 뛰어논다거나 하는 것처럼 특별한 지시 사항이나 규칙 없이 노는 것이다. 특히 자연은 무척 좋은 놀이 대상이다. 

간혹 아이가 한 가지에만 꽂혀서 논다며 우려를 표하는 부모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것을 억지로 들이밀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확장을 하면 된다. 만약 아이가 기차에 꽂혀 기차만 가지고 놀려고 한다면 여러 기차를 보여주면서 "이건 어떤 종류의 기차지?" "이 기차는 어떻게 작동할까?"라고 호기심을 자극해볼 수 있다. 그렇게 확장되면 기차의 역사를 알아볼 수도 있고, 기차의 작동원리 같은 물리학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다.  

 

P.145

노는 데 자꾸 학습을 집어넣으려고 하는 부모도 있는데 그럴 필요도 없다.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놀이를 마음껏 하도록 장려하고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걸 찾아가도록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는 관심이 있는 것을 스스로 더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확장하도록 권장해주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서 확장하는 게 바로 스스로 하는 학습니다.

 

P.149 

그럼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아이 주도적으로 노는 방법이 있는데, 영어 앞글자를 따서 프라이드라고 부른다. 

Praise 칭찬하기, Reflect 반사하기, imitate 따라하기, Describe 묘사하기, Enthusiasm 열정을 가지고 하기

다시 말해, 아이가 하는 것을 칭찬해주고 아이가 하는 말을 유사하게 반사해준다. 아이의 행동을 따라 해주고 아이가 하는 것을 그대로 묘사해주는데 이것을 열정적으로 신나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그림을 그린다고 해보자. 이때 "잘 그렸네"라는 말에는 평가가 들어간 것이므로 그런 말보다 일단 "그림 그리고 있네?"라고 묘사하며 흥미와 관심을 표현한다. 아이가 "여기 해를 그린 거야"라고 하면 "아, 거기 해를 그린 거야?"라고 아이 말을 공감하면서 들어준다. 이것이 반사다. 

그다음에 "그럼 나도 해를 그리고 싶은데?"라고 부모도 따라한다.

만약 아이가 해를 초록색으로 칠했다면 그것을 묘사해준다. "해가 초록색이네? 그거 상큼한 아이디어네"라고 말하는 것이다. 해는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칠하는 거야"라고 한다면 이게 가르치려는 태도다.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옳고 틀린 것을 지적하지 말고 이해하고 인정해줘라. 편집자가 되면 동시에 창작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창작 작업을 하는데, 계속 편집을 하려고 드는 편집자가 되지 마라. 

이 다섯 가지를 하나하나 외울 필요는 없다. 공감과 경청을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말과 행동을 반사해주고 묘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한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다. 

 

P.155

평생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강조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독서가 재미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모든 부모가 아이가 책과 친해지길 바란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저지르는 실수가 독서를 공부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독서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책놀이 요법'이라고 한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책이다. 

 

P.165

에디슨이 이렇게 말했다."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 경우를 찾았을 뿐이다." 안 되는 1만 가지 방버을 아니까 1만 1번째는 다른 걸 시도할 수 있다. 실패를 졌다고 생각하고 잃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실패는 얻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정보를 얻은 것이고 개선할 방법을 얻은 것이다. 실패하지 말라고 하면 아주 작은 범위에 자기를 가두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성장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들어야 한다. 

 

P.166

주말에 가족이 식탁에 모이면 아버지가 항상 묻는 말이 있었다."이번 주에 뭘 실패했니?"였다. 이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원래 실패를 자꾸 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인식이 박혔다. 일부러 실패하라는 게 아니라 실패를 하려면 뭔가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뭔가 조금 힘든 일을 하고 넘어지는 것에 대해 잘했다고 칭찬을 받은 것이다. 매주 실패한 것은 무엇인지 아이와 부모가 공유해보기를 권한다.

 

P.169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더라도 "안 넘어지게 조심해"라는 말보다는 "자전거 타면 좀 넘어질 수도 있거든? 아빠도 그랬어.그런데 좀 아파도 탁탁 털고 일어나면 돼. 몇 번 넘어지다 보면 배우게 돼"라고 가르쳐주자. 그러면 아이는 '넘어져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넘어져도 아빠가 여기 있을게. 잡아줄게. 괜찮아"라고 말하자.

 

P.171"삶이 너에게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라는 말이 있다. 레몬은 시어서 그냥 먹기가 힘들다. 인생이 그런 레몬을 던져준다면 '나한테 왜 이런 걸 주는 거야?'라고 하기보다 그것을 짜고 갈고 설탕 넣어서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것이다. 시련이나 슬픔, 좌절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회복탄력성이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주저앉지 않는다. 오히려 시련을 기회로 삼아 더 성장한다. 

 

P.175

힘든 일이 생기면 인간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생존 본능이다. 살아남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거의 무의식적으로 솟아나는 사고가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인데 이것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자동적 사고가 시작되면 모든 일이 잘못될 것 같다. 뇌에서 이렇게 부정적 사고의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 회로에서 빠져나오기가 참 힘들다. 이 회로를 끊어주고 다른 회로로 가야 한다. 그 다른 회로가 바로 '감사'회로다. 감사할 것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는 카테고리를 나눠보면 도움이 된다. 나에 대한 감사, 남에 대한 감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 내 경험에 대한 감사로 나누어 하나하나 생각해본다.조금 노력해서 감사하면 이처럼 몸이 바뀌고 정신이 바뀐다. 감사할 것 없어 보이는 힘든 환경에서도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회로가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P.188

어떤 상황이 주어지건 장점에 집중하면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단점에 집중하면 모든 상황이 다 잘못된 상황이다. 삶을 살아갈 때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는 나의 선택이다. 장점에 지중하면 내 삶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단점에 집중하면 모든 상황이 엉망진창 잘못된 선택투성이일 수 있다. 절망스럽고 힘들 때일수록 긍정적 마음자세를 갖고 장점을 찾는 감사 요법을 실천해보자. 그러면 어두운 터널 속 같은 상황에서도 빛이 보이고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단점에 집중하기보다 장점에 더 집중하고 감사하면, 아이에 대한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시선이 생길 것이다.

 

P.199

"오늘 그래도 이 정도 했구나? 그래도 오늘 슈퍼에 가서 한 10분까지 괜찮았구나. 노력하고 있지? 다음엔 더 좋아질 거야." 

이것이 OT요법의 핵심이다. 문제 행동을 한번에 다 해결하겠다는 욕심은 버리자. OT를 여러 번 해주고 그림으로도 그려주고 설명도 충분히 해주자. 아이가 기분 좋을 때 한번씩 상기해주자. 잘 안 됐을 때는 약속한 대로 부모가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귀찮다고 그냥 사고 싶은 거 다 사라고 하면서 규칙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 부모부터 규칙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해야 한다. 

 

P.202

조절의 첫 단계는 자기인식이다. 자신이 뭘 얼마나 오랜 시간 하는지 인식하는 게 개선의 시작이다. 그다음은 스스로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가 중요한 말이다. 계속해서 부모가 "이제 시간 다 됐어"라고 알려주고 재촉하고 있다면, 시간 조절은 부모의 역할이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연습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타이머를 주시하는 사람이 부모가 아니라 아이 자신이 되게 하면 자기 조절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한번에 너무 많은 가짓수의 규칙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여러 규칙을 다 연습하고 결과를 일관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아서 권하지 않는다. 특히 문제 행동을 개선하려는 경우에는 한번에 한두 개에서 많으면 3개 정도의 행동 수정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P.210

방목은 방임과 다르다. 방임은 거두어주지 않고 그냥 버려두는 것이다. 그러면 소가 초췌해질 것이다. 방목은 울타리는 있다. 어느 정도 이상은 가면 안 된다. 그럼 아이를 방목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안전을 제공하면서, 그러나 그 안에서 자유를 주는 것이다. 이때 안전 제공이란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황을 말한다. 또한 울타리는 가치와 마음자세라는 큰 틀이다. '이것만은 제대로 해야 한다. 신뢰감 있게 해야 한다, 네가 맡은 일은 책임지고 성실하게 해야 한다, 가족구성원으로 기여하면서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지 말고 배려해야 한다.' 이런 게 바로 울타리다. 이 울타리 안에서라면 자유롭게 지내도록 해주는 것이다. 

 

P.214

부모는 아이의 능력이 아직 발달하는 중이니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잘해내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즉, "어떻게 하면 내 말을 듣게 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줄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명력과 복종은 가르침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명령과 복종이 중요한 가르침일 것이다. 왜냐하면 반려동물은 궁극적으로 자립시키기 위해 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215

청소년이 되면 아이를 독립적인 개체로 존중해줘야 한다. 나는 청소년 자녀는 하숙생처럼 대하라고 한다. 아이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만약 하숙생이었다면 어떻게 말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P.225

자기조절력이 성장해야 정말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자기조절력을 기르는 데 영향을 주는 몇 가지가 있다. 밥 짓기 요법의 물, 즉 따뜻한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일수록 자기조절력이 빨리 큰다. 조건 없는 사랑, 절대적 존재 가치의 메시지가 이처럼 중요하다. 

부모의 반응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힘들어할 때 부모가 반응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힘들다는 걸 알아주고 공감해주면 그것만으로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좋아진다. 아이 말을 다 들어주라는 것이 아니라 경청을 해주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자기조절력이 더 잘 큰다. 

 

P.226

아이들에게 자기인식을 어떻게 가르칠까? 자신의 감정을 아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부모가 알려줘야 한다. "아 친구가 너의 장난감을 돌려주지 않고 오래 쓰고 있어서 네가 속상한가 보구나", "과자 먹고 싶은데, 아직 먹지 못하니까 화가 나는 거구나" 같이 아이의 감정 반응이 시작될 때 그것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다음으로 문제해결력을 키워줘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감정과 행동은 저절로 해결된다.

문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같이 생각해보자"라고 모든 문제에는 항상 해결법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자기조절력을 가르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타인의 관점을 고려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만 하고 남 생각을 못 할 때 화가 자주난다. 내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데 다른 아이가 가져가면 화가 난다. 그런데 '내가 너무 오래 갖고 있어서 다른 아이도 갖고 놀고 싶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화가 덜 난다. 역지사지다. 이런 것도 아이들이 스스로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으니 "지영이가 집라인을 계속 타고 있으니까, 친구는 기다리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화날 수도 있겠는데" 같이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

다음으로 결국 화가 났다면 진정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P. 231

자기조절력을 기그려면 먼저 자기인식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부모가 "네가 화가 났구나" "서운했구나" "슬프구나"하고 알려준다. 부모가 아이 상태를 잘 살피고 말해줘서 자기인식을 올려줘야 한다.

두 번째는 아이가 요구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기다릴 줄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만 부단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어릴 떄부터 계속 연습하면 좋다.

 

P.231

아이들에게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서 긴 시간까지 이런 훈련을 계속해보라. 예를 들면 "우리 그러면 5분 있다 먹자"라고 하고 5분 동안 타이머를 두고 블록이나 그림 그리기 등 다른 걸 하며 놀도록 해주면서 주의를 돌린다. 그냥 가만히 기다리라 하면 아이들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뭔가를 원할 때 당장 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것을 훈련한다. 그러고나서 반드시 칭찬해준다.

 

P.232

집 안에 평화의 장소를 만들기를 권한다. 어린아이이면 거실 한쪽이나 소파 옆에 만들기도 하고, 조금 더 큰 아이라면 아이 방에 만들어줘도 된다. 빈백 같은 것을 두어도 좋다. 요즘 많이 나오는 어린이용 의자나 실내용 놀이 텐트 같은 것도 좋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담요나 인형을 두면 좋다. 밤이라면 조명도 조금 잔잔하게 해주고 벽에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붙여두어도 좋다. 핵심은 아이가 기분 좋아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물건을 두어 산만해지지 않게 주의하자.

그리고 아이한테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여기는 평화의 장소야. 네가 마음이 불편하거나 화나거나 짜증날 때는 여기 와서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거야." 

 

P.238

아이들의 정서가 건강하게 잘 발달하려면 만족감(gratification)과 좌절감(frustration)을 둘 다 균형을 이루어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라면 아이가 좌절학로 있을 때 그 좌절감을 즉각적으로 제거해주고 싶은 보호 본능을 느낀다. 그렇지만 매번 부모가 좌절감을 제거해주면 아이는 좌절감을 다루는 버을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네가 그거 먹고 싶은데 지금 못 먹어서 조금 속상하구나"라고 반응해주되 "그래도 5분 기다리는 거야"라고 해야 한다. 이때 아이는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 좌절감을 스스로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뜨거운 감자요법'이라고 부른다. 뜨거운 감자란 부담스러워서 다루기 싫고 피하려는 주제를 말한다. 아이의 뜨거운 감자를 다 치워버리기보다는 스스로 뜨거운 감자를 다룰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떼쓰면서 운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장난감을 사줘서 힘든 상황을 제거해버리기보다는 그 뜨거운 감자, 즉 불편한 감정(갖고 싶은 것을 못 갖는 실망감, 서운한 감정)을 들고 견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P.239

이 모든 과정에 제일 중요한 게 부모의 자세다. 아이가 힘들어하는데 부모까지 "아니 다른 애들은 다 괜찮은데, 왜 너만 이렇게 별나게 구니? 물이 무섭다는 게 말이 돼?"라고 흔히 반응할 수 있지만, 각각의 사람에게 뜨거운 감자는 다 다를 수 있따는 다양성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P.253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물고기도 있고 원숭이도 있고 호랑이도 있는 게 다양성이라면 신경다양성은 뇌에도 다양성이 있다는 걸 뜻한다. 쉽게 말해 우리 아이들의 뇌가 다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이는 다 '다르다'가 기본값이라는 걸 기억하자. 

 

P.254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을 잘 개척해가면서 "내 인생은 참 살 만해. 나의 미래는 희망적이야"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평균 정도는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키우지 말자. 그런 아이는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들 앞에서는 꿀리는 열등감을, 그리고 자신보다 못하는 아이들 앞에서는 우쭐하는 우월감, 나아가 교만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둘 다 건강하지 못하다. 그러니까 '평균'이라는 개념은 부모의 머릿속에서 아예 없애길 바란다. 

 

P.255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한 줄로 줄 세우면 열등감이 자란다. 여러분은 아이에게 열등감을 키워주는 부모가 되고 싶은가? 그런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아이에게 어떤 취약점이 있더라도 '우리 애 이제 어떡하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지?'라며 너무 걱정한 나머지 아이의 장점과 강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P.266

부모는 아이의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점수 자체에는 너무 큰 가치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공부를 힘들어한다면 '조금 더 흥미로운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봐도 좋고 '이렇게 공부하니까 좀 지루하니? 뭐 다른 방법이 없을까? 다른 책을 한번 찾아볼까? 온라인 강의가 있을까?' 하는 식으로 과정을 찾아가는ㄱ ㅓㅅ이 더 중요하다. 

 

P.267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이의 외형적 약점을 지적하지 말라는 것이다. 외모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자제하는 게 좋다. 예쁘다, 잘생겼다고 칭찬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지만 자주 외모 칭찬을 하면 예쁘고 잘생긴 게 자신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외모에 너무 가치를 두면 이에 따라 남과 비교하게 되고 열등감이 생기기 쉽다.

 

P.271

행복한 부모와 불안한 부모는 어떤 점이 다를까? 바로 믿음이다. 행복한 부모는 아이에게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잠재력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반대로 불안한 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한다. 아이에게 잠재력이 있다는 걸 믿는다면 부모가 시간표 다 짜고 일일이 검사해가면서 아이를 압박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육아와 자녀교육의 기본을 제대로 했다면 아이가 잘 자랄 거라고 믿고 나머지는 힘을 좀 빼도 된다. 아이가 이미 가진 잠재력을 펼치기를 기다려주자. 아이는 충분히 자기 길을 찾아가는 선장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가치 교육을 잘해주고 스스로 단단하게 서는 선장이 될 준비를 도와줬을 때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진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좋아진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아이가 내 말을 듣게 만든다"는 데서 "아이가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P.272

지금 부모가 짊어진 짐은 대부분 필연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부모가 만들어서 짊어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다 한다고, 우리 아이만 뒤처진다고 스스로 불안해서 만든 것이다. 안 져도 되는 짐을 스스로 다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짐은 우리 아이들을 더 의존적으로 만든다. 아이의 짐은 아이에게 주고, 쓸데없는 짐은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라도 그 짐을 내릴 수 있다. 용기를 내고 아이의 잠재력을 믿는 것이다. 

 

P.272

"우리는 이기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온 것이다(We are not here to win, we are here to grow)."

 

P.279

이 책을 꿰뚫고 있는 중요한 개념은 바로 자율성(autonomy)이다. 

우리가 자녀를 키우면서 어린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성장에 필요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아이들의 자율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궁극적 목적이 자립임을 상기하면 자율성을 최대한 길러주어야 한다.

내가 자유롭게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듯이 우리의 자녀들도 같은 권리가 있다. 아이에게 '내가 너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에 대해 더 잘 아니까 너는 나의 말을 따르라'고 말해선 안 된다. 자녀의 자율성을 침해할 권리가 부모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P.280

"자식은 사랑하려고 낳는 기다." 

 

P.281

인간의 후예로 태어난 우리 자녀들은, 처음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존재 그 자체만으로 절대적인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에 따르는 각자의 자율성을 존중받아야 마땅한 존재다. 이런 소중한 생명이 나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나에게 살아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면서, 성인이 되어 자립하여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도록 준비해줄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길러주면 부모 역할을 다 한 것이다. 그 이상의 기대는 다 나의 욕심이다. 

이제는 자녀가 나에게 종속적인 존재라는 착각을 깨야 한다. 우리는 평등하게 존중받을 존재다. 나에게 온 이 소중한 존재를 내가 세상에서 사랑받기 원하듯 사랑해주자. 내가 세상에서 존중받기를 원하듯이 존중해주자. 자녀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며 경청해주자. 

 

P.282

아이 때는 즐거워야 한다. 하루하루가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행복해지는 문화를 우리 부모들이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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