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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발견

책을 통해 찾아가는 인생 방향과 명확해지는 우선순위(feat. 레버리지)

by 민대표_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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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고 있다.
경제경영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안 읽은 지는 꽤 오래됐다. 이런 부류의 책을 많이 읽었던 건 한창 직장에 다닐 때였다. 시간관리, 협상 기술, 자아 발전 등에 한참 관심이 있을 때이기도 했고, 그 어느 때보다 삶이 퍽퍽하고 힘들고 무가치한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단 생각에 공허함이 나를 지배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자극되고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제공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같은 부류의 책 수십 권을 읽다보니 결국 다 비슷한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실천은 안 하고 늘 같은 맥락의 글만 보고 있으니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했다.

그런 내가 다시 자기계발서를 찾게 된 건 유튜버들의 추천 때문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이자 작가인 이연이 언급해 기억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자청의 유튜브에도 <1300억 인생 역전을 만들어 준 단 한권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레버리지』가 추천도서로 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궁금해서 바로 책을 주문했다. 영상은 보지 않고 아껴두었다. 일단 책을 읽고 곱씹으며 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직 읽고 있지만 『레버리지』는 생각보다 더 괜찮은 책이었다. 무엇보다 설득력이 있다.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인사를 언급하며 주장을 펼쳐 신뢰가 가고, 인생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만한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30대 초반,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으려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던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압도감, 혼란, 좌절감을 다 겪고 있던 그 시절 이 책을 접했다면 퇴사 결정을 조금 더 빨리 내렸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살지 못하다보니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은 공허함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좌절이란 좌절은 그 시절에 다 겪었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에 늘 헛도는 인생을 사는 것 같았고 어디에도 단단하게 뿌리내리지 못해 허영처럼 떠다니는 삶을 사는 것 같았다. 매일 매일이 혼란의 연속이었다. 내가 아닌 삶을 사는 듯했다.

사람은 삶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일이, 그 회사가 나와 맞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그 안에서 뿌리내려야 할 이유도, 가치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7년이나 몸을 담은 회사였기에 애정이 없진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내 길이 아니라는 게 뚜렷하게 보였다. 내가 동경하며 바라보는 분야는 정작 따로 있었다. 갈망은 커져만 갔고 난 결국 결정을 내렸다. 그 후로도 4년이 지난 지금, 일말의 후회도 없다. 오히려 그때 퇴사를 하지 못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면 아찔하기도 하다.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과 일치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라(P.52).
앞으로 살면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러려면 삶의 우선순위를 내가 정확히 인지하고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내게 중요한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매겨보았다. 놀랍게도 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우선순위대로 살고 있었다. 이게 바로 요즘 내가 대체로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발산하며 사는 이유였던가. 정리를 해보니,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지만 하루 30분씩이라도 해야 이룰 수 있는 장기적인 과제도 명확히 보였다. 흐릿한 머릿 속이 조금은 명쾌해졌다. 삶을 재정비한 것 같아 마음이 가볍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삶의 행복이나 밀도에 대해선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를 결정짓는 게 바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고 실현하느냐' 다. 나의 최우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고단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내면에서부터 나온다. 매일 육아에 지쳐 잠이 시급한 지금, 이 새벽에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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