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1 쪽쪽이 끊기 감행 우리 아들 태어난지 412일차 410일인 그제부터 쪽쪽이 끊기를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민이 치열이 달리 보였다. 앞니는 뻐드렁니처럼 튀어나오고 옆니 두개는 안으로 들어간 듯했다. 신생아 때부터 잠연관 도구로 쪽쪽이를 물렸는데, 최근 쪽쪽이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고 새벽에 울어서 물리면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물고 자는 경우가 허다했다. 거의 4-5시간을 연속으로 물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니 치열이 달라질 수밖에. 그냥 두고만 볼 순 없었고, 13개월 2주차인 지금 이제는 쪽쪽이 거리두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날밤에는 에엥 조금 울다 잠들었는데 둘째날 아침 쪽쪽이가 없어서 그런지 울면서 일어났다. 대성통곡 수준. 둘째날 낮잠에는 쪽쪽이를 물렸고, 둘째날 밤에는 쪽쪽이를 주지 않아 자기 전에 계속 .. 2023. 10. 30. 문득 사위가 컴컴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니를 재우려고 미니 침대에 같이 앉아있던 때였다. J가 자라며 불을 탁 꺼버린 것이다. 눈은 차마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 버렸고 나는 그저 손길 가는대로 미니를 쓰다듬고 있었다. 문득 두려워졌다. 눈이 멀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아서였다. 내가 나중에 눈이 안 보이면 어쩌지, 그러면 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가장 슬픈 건 우리 예쁜 미니의 자라가는 모습을 못 본다는 것. 생각이 거기에 가닿자 바로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미니의 활짝 웃는 미소, 걸음마 연습, 뿌앙하고 우는 표정. 싫다고 떼쓰며 자지러지는 모습… 미니의 예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지 못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왔다. 단 하나도 놓치기 싫은 순간들인데.. 2023. 10. 28.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미니 저녁에 쇼파를 잡고 서서 쇼파에 앉아있던 우릴 바라보고 있던 미니. 내가 속이 너무 안 좋아서 J가 내 엄지와 검지 사이의 혈자리를 꾹꾹 눌러주는데 너무 아파서 인상 찡그리며 소리를 질렀다니 엄마가 아픈 걸 느끼는지 으앙 하고 울어버리는 미니.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여러번 더 해서 놀려주고 말았다. 엄마인 나랑 내 자식인 아들이 탯줄로 이어진 관계였어서 그런지 확실히 유대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아프니 자기도 아픈 듯이 울던 미니. 요즘은 정말 어떻게 이렇게 이쁠 수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정도로 사랑스럽고 미치게 예쁘다. 돌쯤 되니 상호작용도 어느 정도 되고, 엄마 아빠를 확실히 인지하고, 물을 무이라고 하고 나도나도를 외치는 느낌이 들어 정말 너어어무 귀엽고 귀엽고 귀엽다. 이.. 2023. 10. 21. 잠에서 깬 새벽에 마주친 소름끼치는 현실 나는 늘 그랬다.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불현듯 어떤 생각이 스치고, 내가 놓친 것을 깨닫고 탄식하거나 놀라서 서둘러 구멍을 채워넣는다. 난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다. 무언가를 알아볼 때 한번에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검색하지를 못한다. 디테일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다. 오늘도 그랬다. 얼굴 전체가 지끈지끈하다. 아무래도 감기가 오래 가면서 부비동염에 걸린 듯하다. 광대고 잇몸이고 관자놀이고 안면 전체가 아픈 건 처음인데 잠에서 깰 정도로 괴롭게 아프다. 새벽 4시. 통증에 잠이 깼다. 일이나 하자라고 생각하며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다. 육아로 벅찬 일상인데 어린이집 맞벌이 서류를 등록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 일이다. 소득만 증명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단가나 연속성은 생각하지 않고 일을 받았다. 그런데 조금 .. 2023. 10. 16. 이전 1 ··· 3 4 5 6 7 8 9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