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0 2022년 회고: 올해의 키워드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노트북을 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키워드'를 이번 해도 간단하게 기록하려한다. J랑 2022년 일어났던 굵직한 사건과 그로 인한 변화와 감정들을 말로 나누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어 2023년에 적는 한 박자 늦은, 아니 한 해 늦은 키워드 정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써봐야겠다. 올해는 임신을 했고, 책을 많이 읽었고, 출산을 했고, 정신없이 육아를 했다. 아이가 생기며 평생 느껴보지 못한 완전 다른 층위의 행복감을 맛보았다. 고단하지만 가슴 충만한 나날을 보냈다. 세 식구가 되면서 온전한 가정을 이루어 결혼 6년만에 부모님한테서 정신적 독립을 했고, 인생의 동반자인 J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거주지의 변화도 컸다. 송도에 살다 구리에서 친정.. 2023. 1. 1. 아들과의 첫 대면 수술 이튿날, 병상에서 남편 어깨에 거의 매달리다시피해서 겨우 겨우 일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시간만 족히 10분은 걸린 것 같다. 무통주사와 페인부스터를 달고 있었지만 오른쪽 아랫배 상처 부근이 심하게 아팠다. 잘못 꼬맨 건 아닐까 할 정도로 살갗이 찢어질 듯이 당겼다. 생소한 고통이라 더 괴로웠다. 그 고통에도 나는 일어나서 걸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신생아실에 있는 우리 아들을 보러 가야 했으니까. 신생아실로 가는 길은 설렘 그 자체였다. 내 뱃속에 있던 아기가 이 세상에 나와 숨쉬고 있다니,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신생아실 면회는 하루에 두 번만 가능했고, 그마저도 신생아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아이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미리 면회 신청을 해놓은 우리는 시간 맞춰 신생.. 2022. 12. 17. 책을 통해 찾아가는 인생 방향과 명확해지는 우선순위(feat. 레버리지) 요즘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고 있다. 경제경영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를 안 읽은 지는 꽤 오래됐다. 이런 부류의 책을 많이 읽었던 건 한창 직장에 다닐 때였다. 시간관리, 협상 기술, 자아 발전 등에 한참 관심이 있을 때이기도 했고, 그 어느 때보다 삶이 퍽퍽하고 힘들고 무가치한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단 생각에 공허함이 나를 지배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자극되고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제공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같은 부류의 책 수십 권을 읽다보니 결국 다 비슷한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실천은 안 하고 늘 같은 맥락의 글만 보고 있으니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했다. 그런 내가 다시 자기계발서를 찾게 된 건 유튜버들의 추천 때문이었다. 가장 좋아하.. 2022. 12. 8. 출산, 엄마가 되다. 9월 14일 오전 10시 12분 뱃속에 있던 단단이가 세상밖으로 나왔다. 제왕절개 출산을 결정한 터라 당일 아침 수술 두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분만대기실에서 몸 상태와 태동을 체크하고 예정된 시간인 10시에 분만실에 두발로 걸어 들어갔다. 분만실은 생각보다 냉랭했다. 유튜브에서 봤던 따뜻한 분위기의 분만실과는 사뭇 달랐다. 철제 수술대와 집기 때문인지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공기조차 시리도록 차갑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간호사가 있었지만 얼어붙은 공기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분만실 분위기에 놀란 것도 잠시, 바로 하반신 마취에 들어갔다. 치질 수술로 하반신 마취 경험이 있어 사실 여유를 좀 부렸는데, 주삿바늘이 들어가니 생각보다 따끔하고 뻐근해 긴장감이 한층 더해.. 2022. 12. 3.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