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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엄마가 되다. 9월 14일 오전 10시 12분 뱃속에 있던 단단이가 세상밖으로 나왔다. 제왕절개 출산을 결정한 터라 당일 아침 수술 두시간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분만대기실에서 몸 상태와 태동을 체크하고 예정된 시간인 10시에 분만실에 두발로 걸어 들어갔다. 분만실은 생각보다 냉랭했다. 유튜브에서 봤던 따뜻한 분위기의 분만실과는 사뭇 달랐다. 철제 수술대와 집기 때문인지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공기조차 시리도록 차갑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간호사가 있었지만 얼어붙은 공기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분만실 분위기에 놀란 것도 잠시, 바로 하반신 마취에 들어갔다. 치질 수술로 하반신 마취 경험이 있어 사실 여유를 좀 부렸는데, 주삿바늘이 들어가니 생각보다 따끔하고 뻐근해 긴장감이 한층 더해.. 2022. 12. 3.
불안의 근원 어느새 우리 민이가 태어난 지 80일.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매일 새로운 기쁨을 안겨 주지만, 마음속엔 정체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뭘까. 대체 이 불안의 근원은 무엇일까. ... '나'란 존재가 흐릿해져가기 때문이었다. 모든 일상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고 나의 일, 나의 욕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런 삶이 싫다는 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나와 J에게 가져다 준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니까. 단지 '나'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니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쌓이고 부피가 커지다 보니 점차 불안으로 변질된 것. 무엇보다 나만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컸다. 육아에만 전념하다보니 본업은 손 놓을 수밖에 없었고, 임신기간부터 쉬어온 지라 일을 안 한 지는 꽤 오래다. 자리잡아가는 동료를 보.. 2022. 12. 2.
[임신 기록] 35~37주차 베이비샤워, 막달 산모 일상 끝이 보인다. 이제 막달에 진입했다. 경부가 부드럽고 자궁수축이 있어 20주차부터 누워만 지내야했는데, 이제 눕눕 일상에서 해방됐다. 36주부터 돌아다녀도 좋다는 담당의사의 말을 잘 들어, 36주부터는 조금은 자유로운 나날을 보냈다. . 베이비샤워 베이비샤워는 내 인생에 없을 줄 알았다. 눕눕 일상이니 베이비샤워가 웬 말이야. 그런데 친구들이 내가 일상생활을 해도 되는 36주에 베이비샤워를 하자며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친구 셋 중 한명이 코로나에 걸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머지 두명이 날 위해 모인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웠다. 이제 밖에서 고기 구워먹기는 힘들다며, 별내에 고깃집 가서 한우차돌박이에 삼겹살 구워먹고 스튜디오로 향했다. 스튜디오는 베이비샤워 소품 세팅이 다 되어 있었다. 간편하고 어찌나.. 2022. 9. 13.
[임신 기록] 31~34주차 선택제왕 예약, 선택제왕 장단점, 셀프스튜디오 만삭사진, 베이비페이스 분만방법 결정 매일 안고 있던 고민, 바로 분만방법이다. 자연분만이 가장 자연스러운 분만 방법인 건 알지만, 우린 자연분만으로 인해 아기에게 생길 수 있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확률적으로 적은, 드문 케이스이긴 해도 그런 리스크를 안고싶지 않았다. 우리는 선택제왕절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을 봐도 자연분만한 친구들보다 제왕절개를 한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론 그중에는 응급제왕 수술 케이스도 포함된다. 진통을 10시간씩 겪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제왕절개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자연분만의 경우, 순산한 친구도 있지만 출혈량이 많아 출산하고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경우도 있다. 반면 선택제왕절개를 하고 후회하는 친구는 없었다. 만족스러워했고, 추천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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