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그랬다.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불현듯 어떤 생각이 스치고, 내가 놓친 것을 깨닫고 탄식하거나 놀라서 서둘러 구멍을 채워넣는다. 난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다. 무언가를 알아볼 때 한번에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검색하지를 못한다. 디테일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다. 오늘도 그랬다. 얼굴 전체가 지끈지끈하다. 아무래도 감기가 오래 가면서 부비동염에 걸린 듯하다. 광대고 잇몸이고 관자놀이고 안면 전체가 아픈 건 처음인데 잠에서 깰 정도로 괴롭게 아프다. 새벽 4시. 통증에 잠이 깼다. 일이나 하자라고 생각하며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다. 육아로 벅찬 일상인데 어린이집 맞벌이 서류를 등록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 일이다. 소득만 증명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단가나 연속성은 생각하지 않고 일을 받았다. 그런데 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