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컴컴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니를 재우려고 미니 침대에 같이 앉아있던 때였다. J가 자라며 불을 탁 꺼버린 것이다. 눈은 차마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 버렸고 나는 그저 손길 가는대로 미니를 쓰다듬고 있었다. 문득 두려워졌다. 눈이 멀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아서였다. 내가 나중에 눈이 안 보이면 어쩌지, 그러면 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가장 슬픈 건 우리 예쁜 미니의 자라가는 모습을 못 본다는 것. 생각이 거기에 가닿자 바로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미니의 활짝 웃는 미소, 걸음마 연습, 뿌앙하고 우는 표정. 싫다고 떼쓰며 자지러지는 모습… 미니의 예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지 못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왔다. 단 하나도 놓치기 싫은 순간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