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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10

쪽쪽이 끊기 감행

우리 아들 태어난지 412일차 410일인 그제부터 쪽쪽이 끊기를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민이 치열이 달리 보였다. 앞니는 뻐드렁니처럼 튀어나오고 옆니 두개는 안으로 들어간 듯했다. 신생아 때부터 잠연관 도구로 쪽쪽이를 물렸는데, 최근 쪽쪽이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고 새벽에 울어서 물리면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물고 자는 경우가 허다했다. 거의 4-5시간을 연속으로 물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니 치열이 달라질 수밖에. 그냥 두고만 볼 순 없었고, 13개월 2주차인 지금 이제는 쪽쪽이 거리두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날밤에는 에엥 조금 울다 잠들었는데 둘째날 아침 쪽쪽이가 없어서 그런지 울면서 일어났다. 대성통곡 수준. 둘째날 낮잠에는 쪽쪽이를 물렸고, 둘째날 밤에는 쪽쪽이를 주지 않아 자기 전에 계속 ..

필사적 육아 2023.10.30

문득

사위가 컴컴해졌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니를 재우려고 미니 침대에 같이 앉아있던 때였다. J가 자라며 불을 탁 꺼버린 것이다. 눈은 차마 적응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 버렸고 나는 그저 손길 가는대로 미니를 쓰다듬고 있었다. 문득 두려워졌다. 눈이 멀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아서였다. 내가 나중에 눈이 안 보이면 어쩌지, 그러면 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가장 슬픈 건 우리 예쁜 미니의 자라가는 모습을 못 본다는 것. 생각이 거기에 가닿자 바로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미니의 활짝 웃는 미소, 걸음마 연습, 뿌앙하고 우는 표정. 싫다고 떼쓰며 자지러지는 모습… 미니의 예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보지 못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왔다. 단 하나도 놓치기 싫은 순간들인데..

인생의 발견 2023.10.28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미니

저녁에 쇼파를 잡고 서서 쇼파에 앉아있던 우릴 바라보고 있던 미니.내가 속이 너무 안 좋아서 J가 내 엄지와 검지 사이의 혈자리를 꾹꾹 눌러주는데 너무 아파서 인상 찡그리며 소리를 질렀다니 엄마가 아픈 걸 느끼는지 으앙 하고 울어버리는 미니.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여러번 더 해서 놀려주고 말았다. 엄마인 나랑 내 자식인 아들이 탯줄로 이어진 관계였어서 그런지 확실히 유대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아프니 자기도 아픈 듯이 울던 미니.요즘은 정말 어떻게 이렇게 이쁠 수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정도로 사랑스럽고 미치게 예쁘다.돌쯤 되니 상호작용도 어느 정도 되고, 엄마 아빠를 확실히 인지하고, 물을 무이라고 하고 나도나도를 외치는 느낌이 들어 정말 너어어무 귀엽고 귀엽고 귀엽다.이렇게 사랑..

잠에서 깬 새벽에 마주친 소름끼치는 현실

나는 늘 그랬다.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불현듯 어떤 생각이 스치고, 내가 놓친 것을 깨닫고 탄식하거나 놀라서 서둘러 구멍을 채워넣는다. 난 꼼꼼함과는 거리가 멀다. 무언가를 알아볼 때 한번에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검색하지를 못한다. 디테일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다. 오늘도 그랬다. 얼굴 전체가 지끈지끈하다. 아무래도 감기가 오래 가면서 부비동염에 걸린 듯하다. 광대고 잇몸이고 관자놀이고 안면 전체가 아픈 건 처음인데 잠에서 깰 정도로 괴롭게 아프다. 새벽 4시. 통증에 잠이 깼다. 일이나 하자라고 생각하며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았다. 육아로 벅찬 일상인데 어린이집 맞벌이 서류를 등록하기 위해 다시 시작한 일이다. 소득만 증명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단가나 연속성은 생각하지 않고 일을 받았다. 그런데 조금 ..

인생의 발견 2023.10.16

나를 만드는 네이밍-민대표

요즘 신녀성 유튜브를 보고 있다. 나를 높이는 법, 나를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법, 우아한 여자가 되는 법, 삶을 재미있게 사는 법, 가벼운 여자로 보이지 않는 법 등등.. 내가 평소에는 보지 않던 컨텐츠인데 무언가에 이끌리듯 하나씩 시청중이다. 꽤나 공감을 이끄는 부분이 많다. 이를테면 가벼운 여자로 보이지 않는 법에서 확신없는 말투 지양, 네네, 네네네네로 대답하는 네네공주 되지 않기, 서빙을 받거나 누가 물어볼 때 아 네 로 대답하지 않기, 쓸데없는 리액션 하지 않기 등이다. 내가 평소에 스스럼없이 쓰는 말투가 많아서 놀랐다. 나 우아한 여자랑 거리가 멀구나 싶었다. 특히 네네공주는 바로 고쳐야겠다. 확신에 찬 말투로 말하는 것도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그리고 또 하나 오늘 건진 것. 미래에 불리..

인생의 발견 2023.10.15

오늘 단상

1. 부부 사이가 너무 멀어진 것 같다. 나는 임신해서, J는 출근해야 해서.. 라는 이유로 각방 쓴 지 벌써 두 달은 된 것 같다. 이제 미니를 재우고 나면 함께하는 시간 없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바쁘다. 그냥 혼자 쉬는 게 더 좋기 때문이겠지. 서로 말하지 않아도 그러는 게 더 휴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나부터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긴 하지만 씁쓸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이제 둘째 태어나면 더욱 서로를 바라볼 시간이 없을텐데. 이렇게 우리도 사랑했던 연인과 부부보다는 가족에 가까워지는 건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 2. 구리를 다녀왔는데 나는 오늘도 너무 피곤하다. 느낀 게 있다. 나에겐 아빠가 필요하다. 아빠가 있어야 내가 확실히 미니를 맡기고 쉴 수 있다. 내가 잠에 푹 들 수 있다. 아빠는..

인생의 발견 2023.10.14

[23.10.08] 가난한 자들의 특성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가난한 자들의 특성을 콕 짚어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이란다. 그런데 왜 다 내 이야기지. 나한테는 가난의 DNA가 이미 박혀 있는 건가. 가난한 자들의 특성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에 좀 더 많은 땀을 흘리거나 시간을 초과하여 일한다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고용주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자기를 좀 더 부려 먹으려는 수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긴다. 둘째. 아무 일이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셋째. 자신이 받았던 돈의 액수 이하로는 일하려고 하지 않은다. 하루에 5만원을 받는 일을 해 온 사람은 당장 일거리가 많지 않음에도 자신의 일당을 낮추려고 하지 않는다. 나 같으면 하루 5만원 받는 일을 일주일에 ..

인생의 발견 2023.10.08

[23.10.07] 1인치 전진

미래의 야망은 던져 버려라. 꿈과 야망은 성공의 원동력이 아니다. 보잘것 없어 보이는 1인치 전진을 위하여 오늘 외롭게 최선을 다하는 힘이 바로 성공의 원동력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p.339 중국어 스터디를 시작한지 5일 됐다. 육아도 벅차고 매일같이 힘든 나날들. 할까말까 참 고민 됐었다. 엄마빠독 온라인 육아책 독서모임도 하고 있어 매일 20-30분은 책 읽는데 할애해야 하기도 한다. 그런 나한테 중국어 공부할 시간이 있을까 싶었다. 다들 말한다. 할까말까 고민되면 하라고. 아직 중국어를 다시 손에 잡은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하루 할당량을 채웠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양도 난이도도 부담되지 않아서 엄마로서의 삶에 충실하는 ..

인생의 발견 2023.10.07

[23.10.05] 줄넘기와 성적의 상관관계

자발적 방관육아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엄마가 선행학습을 시켜 만들어낸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닌 ‘앞으로 공부를 잘 할 아이’를 키워내는 법을 이야기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십 년간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줄넘기를 잘하면 학업 성적도 좋다는 것이다. 줄넘기가 협응력과 조절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줄넘기를 잘하는 아이는 자기조절력이 있다는 논지다. 참고로 나는 줄넘기를 못 한다. 열개도 못 할 거다. 줄넘기를 할 때 내 몸은 몸무게가 100키로는 나가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진다. 쿵쿵쿵. 발바닥에 내 모든 무게가 실린다. 거기에 중력까지 배는 더해지는 듯했다. 반면 줄넘기에 소질 있는 친구들은 아주 가볍게 콩콩 뛰며 줄을 넘었다. 엑스자, 한발 뛰기 다양한 스킬도..

인생의 발견 2023.10.05

[23.10.04] 테슬라Y 살까 말까

테슬라 Y를 살까말까 고민하는 J. 몇달 전, 첫 중국 생산 차량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가격도 저렴해졌고 정부 보조금까지 하면 5천만원대에 살 수 있다고 했다. J는 지금이 기회라며 출시하자마자 예약까지 걸어놨다. 하지만 나의 만류아닌 만류로 인해 취소했다. 내가 설득한 논리는 그 5천만원 때문에 우리 네 가족이 살고 싶은 집을 못 사는 일이 생길 수 있다였다. 지금 당장 차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집에 차 두 대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이건 누가봐도 사치였다. 출시되던 날 같이 예약했던 주변 동료가 테슬라 인도일이 다가오며 설레어하자 J도 사고 싶다며 다시 예약을 걸었다. 난 사고 싶으면 사라고 말은 했지만, 여전히 5천만원의 목돈을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차에 쏟아붓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

인생의 발견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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